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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위의 반란, 방통융합 '신호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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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CJ헬로 인수로 2위…빅3 승부 치열할 듯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3위의 반란은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인수를 통해 유료방송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2위에 오른다. 이통부문에서는 여전히 3위이나 알뜰폰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이로써 내년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대규모 지각변동이 시작된 셈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지난 3월 LG유플러스가 신청한 CJ헬로 주식취득 인가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건에 대한 심사 결과, 조건부 인가 및 변경승인을 결정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IPTV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기간통신사업자와 알뜰폰 등 방송과 통신이 인수, 융합되는 첫 사례다. 과거 LG텔레콤과 LG파워콤, LG데이콤은 LG그룹 내 합병이었고,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는 불발된 바 있다.

이번 인수 성공으로 LG유플러스는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당장 유료방송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점유율 24.81%로 2위에 오른다. 1위 KT(31.31%)와 격차도 크게 줄였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22.81%, 알뜰폰 시장에서는 미디어로그 5.78%, CJ헬로 9.41%를 더해 총 15.19%로 1위를 굳히게 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방송 시장의 자발적 구조개편으로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정부가 CJ헬로 인수를 승인해 준데 대해 환영한다"며 "정부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 내겠다"며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LG유플러스발, 알뜰폰 지각변동 시작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인수 최대 쟁점이었던 '알뜰폰 분리매각' 대신 상생안을 택했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함에 따라 알뜰폰 의무사업자(SK텔레콤) 대신 시장의 3위인 LG유플러스를 통한 판도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알뜰폰 행태적 조치로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점유율이 늘면 SK텔레콤과 KT도 알뜰폰 시장에서 좀 더 낮은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경쟁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LG유플러스에 기존 LTE 요금제뿐만 아니라 5G 요금제 모두 도매제공하도록 했다. 아직까지 5G 도매제공 사례는 없다. 5G는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도록 도매대가를 인하하도록 했고, LTE 요금제는 도매대가를 의무사업자 보다도 최대 4%포인트 더 인하하도록 했다. 종량제도 의무사업자 대비 평균 3.2% 인하된다.

또한 1사 1MVNO(알뜰폰) 원칙도 내려놨다. 향후 알뜰폰 시장의 인수합병 및 구도변화에 대한 기준은 시장 활성화, 이용자보호, 가계통신비 인하 등 3가지 핵심 사안에 맞춰 검토된다.

즉, KT가 KT엠모바일 이외 또 다른 MVNO를 두거나 SK텔레콤도 SK텔링크 이외에 MVNO 사업을 병행할 수 있다. MVNO 간 합병도 마찬가지다. 즉, 알뜰폰 시장 내 구조변화를 허용한 정책 변화라고 해석된다.

이태희 실장은 "이번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지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선 알뜰폰 활성화와 이용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2010년 기간통신사업자 자회사의 알뜰폰 사업을 허용하면서 점유율을 50%로 제한했고,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U+MVNO 파트너스' 프로그램과 같은 중소 사업자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해 침체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선보인 5G 요금제 등 전략 요금상품이 다른 알뜰폰으로 확산되도록 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 13일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LG유플러스 CJ헬로 지분인수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 13일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LG유플러스 CJ헬로 지분인수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다

◆콘텐츠에 5년간 2조6천억 투자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사업자 중 유료방송 시장 1위인 CJ헬로를 인수함에 따라 전체 유료방송 시장 2위에 오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12.44%, CJ헬로는 12.2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번 인수로 인해 LG유플러스는 24.81%로 올라선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도가 합병하더라도 24.03%로 3위로 내려 앉는다. 31.31%의 1위 KT와의 격차도 줄어든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방송산업정책과장은 "SO와 IPTV 합쳐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마련돼 동일한 콘텐츠라도 더 많이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인수 승인에서 중점있게 다룬 것이 콘텐츠 투자로 향후 5년간 2조6천억원 투자에 대한 내용 부분을 구체화해서 승인해줫으며, 콘텐츠 부문의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가 내건 방송 미디어 산업 생태계 발전과 콘텐츠 투자 계획의 구체화, 타 SO의 협업사업 유지 및 발전,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 마련 등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콘텐츠 제작 및 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아이들나라'와 같은 IPTV 핵심 서비스는 물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CJ헬로의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등 방송플랫폼 자체 경쟁력도 대폭 업그레이드하여 IPTV-케이블 양대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이동전화와 CJ헬로 인터넷 결합상품을 선보인다. CJ헬로 인터넷 이용 고객은 LG유플러스 이동전화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역 채널 활성화를 위해 CJ헬로의 지역 뉴스 및 생활정보 프로그램 등 지역채널 관련 예산을 5년에 걸쳐 1천9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자체 발굴·제작한 콘텐츠, 프로그램을 OTT 'U+모바일TV'에 공급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미디어 사업자들과 제휴를 강화해 양질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도 합병…시장재편 '요동'

LG유플러스가 성공적으로 CJ헬로를 인수함에 따라 시장은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연내 합병 승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나 최대한 절차를 앞당긴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와 달리 티브로드는 법인 합병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사전동의도 밟아야 하기 떄문.

이태희 실장은 방통위 사전동의 신청 관련 "빨리 하려고는 하나 절차라는 게 있어 정리가 끝나더라도 심사 보고안이 마련되고 위원회도 열어야 한다"며, "연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는 LG유플러스 CJ헬로 인허가에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 합병에 대해서도 큰 조건 없이 마무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역시 유율이 24%까지 확대 돼 2위 LG 계열과는 박빙의 승부를, 1위 KT 추격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한편 이번 정부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인수 허가와 관련해 심사를 앞둔 SK텔레콤 측은 별다른 입장없이 말을 아꼈다.

반면 경쟁자의 추격세가 거세진 KT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KT는 이번 인수 관련 "알뜰폰 시장의 경쟁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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