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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직진출 대신 韓 셀러 모집 강화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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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품, 전 세계서 인기 급증…이베이·알리바바도 韓 셀러 적극 유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 슈피겐 코리아는 아마존에 입점한 후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2천6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중 2천억 원 가량은 아마존을 통해 매출을 창출했다.

김대영 슈피겐 코리아 대표는 "아마존이라는 마켓 플레이스는 우리에게 무척 많은 것을 가져다 줬고, 그 어느 곳보다도 중요하다"며 "아마존 안에서 인도, 싱가포르 등 신규 마켓 플레이스로 지속 확장하고 있고, 올해도 아마존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아마존]
[사진=아마존]

최근 해외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국인 셀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글로벌 쇼핑 시즌에 한국 제품들의 인기가 높자, 아마존·알리바바·이베이 등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은 한국인 셀러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자들의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해 CBT(국경 간 거래)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이베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09년부터 CBT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셀러들이 전 세계 216개 국, 1억7천만 명이 사용하는 이베이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수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했다. 이곳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인 셀러는 약 6천여 명 가량이다.

아마존, 알리바바도 한국 직접 진출 대신 한국인 판매자 유치로 전략을 바꿨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돼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데다, 한국인 셀러를 확보하는 것이 운영 효율성 측면에선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아마존은 최근까지 싱가포르 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진출했지만,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모호한 답변만 내놓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수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기존 플레이어를 뛰어넘을 만한 전략을 내세우면서까지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진출하기에는 한국 시장 규모가 작아 직접 진출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역직구 시장이 매년 고성장하면서 한국 셀러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어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들을 확보하는 데 더 주력하는 분위기"라며 "국내 상품들의 글로벌 판매를 중개하는 크로스 보더 비즈니스는 앞으로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한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 [사진=장유미 기자]
이성한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 [사진=장유미 기자]

실제로 최근 들어 한국인 셀러 모집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아마존이다. 이성한 한국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0년 아마존 글로벌 셀링 전략 발표'를 통해 "앞으로 제조업체, 브랜드 보유 기업, 무역업체 등 높은 품질과 훌륭한 디자인의 제품을 보유한 국내 셀러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전 세계 고객에게 혁신적 제품을 제공하고 아마존을 통해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내년에 'K-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카테고리별 전문 팀을 설립해 맞춤형 브랜드 서비스, 제품 선정 제안, 노출 기회 확대 등을 통해 한국인 셀러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K-뷰티', 'K-패션', 'K-푸드' 셀러 등을 적극 육성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뿐만 아니라 기업간 거래(B2B)도 가능하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아마존은 국내 셀러들이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멕시코 등 다양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서 비즈니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인도 등 신규 시장에도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해 셀러들의 판매 영역 확장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 아마존은 '아마존 런치 패드'와 같은 셀러 지원 프로그램도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아마존 런치패드는 아마존의 가장 강력한 마케팅 툴을 집약해 스타트업이 수백만 명의 아마존 고객에게 혁신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정부 및 외부 서비스 사업자와의 협력을 확대해 소규모 기업들이 아마존 글로벌 셀링을 통해 수출하고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대표는 "아마존의 경우 20년 전 전체에서 3%를 차지했던 셀러들의 판매량이 지난해 기준 58%를 차지했고, 매출 규모는 11억 달러에서 1천160억 달러로 연평균 52%의 성장률로 성장했다"며 "한국에서도 전체 수출량은 지난 4년간 연평균 5% 성장했지만 역직구는 42%나 증가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 제품은 현재 전 세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 셀러들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자사의 글로벌 상품 판매 채널인 '티몰' 글로벌 론칭과 함께 한국 셀러 모집에 본격 나선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인천에 글로벌 풀필먼트센터까지 열었다. 중국에서 한국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자 배송기간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 물류창고를 마련한 것이다. 또 알리바바는 향후 한국 셀러들이 '티몰'을 통해 중국 사업 역량을 높이고,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까지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베이는 올해 한국 판매자용 셀링툴 개발에 이어 내년부터 해외 현지에 재고를 가져다 놓고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G마켓에는 올해 영문과 중문으로 된 글로벌 몰에 국내 로드숍 제품을 판매하는 'K스트리트' 카테고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배송 강화를 위해 인천에는 업계 최초로 전용 물류센터도 지었다.

이 외에도 이베이는 2011년부터 국내 판매자의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해 진행한 온라인 판매 경영 대회도 계속 열어 신규 셀러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베이가 발굴한 신규 글로벌 셀러는 9년간 1만4천500여 명에 달하며, 올해는 320억 원을 넘어서는 판매 실적도 기록했다.

또 최근 3년간의 행사 참가자와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16년 6회 행사 참가자 중에서 10%를 차지했던 기업 비중이 지난해 행사에서는 14%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매출 비중 역시 2016년 26%에서 2018년 34%로 크게 신장했다.

문지영 이베이코리아 글로벌사업실장은 "온라인 해외수출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2011년부터 꾸준하게 중소상공인들의 해외 수출 토대를 다져왔으며, 올해에도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등 청년 창업가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해외 수출을 통한 성공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국내 대표 플랫폼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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