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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도 짜내자" 보험사들 허리띠 졸라매지만 향후 전망은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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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슬림화·사업비 절감 시도…IFRS17 도입 연기·보험료 현실화 절실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저금리와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로 실적 부진에 빠진 보험사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보험사들은 조직 슬림화와 사업비 절감 등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연기와 자동차·실손보험료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달 29일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실 단위 조직은 파트 단위로 변경됐고 팀장 보직도 없애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 154개 부, 296개 팀이 56개 파트, 114개 부, 190개 팀으로 변경됐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2일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총괄체계를 없애고 6부문 30개팀으로 조직을 축소했다. 이와 함께 10명의 임원이 옷을 벗었고, 임원 승진은 4명에 그쳤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초 본부-부문-팀-파트 체계에서 파트를 없앴고, 101개팀에서 76개팀으로 축소했다. 임원 인사도 단행해 18명의 임원 중 9명을 해임한 뒤 빈자리에 5명 만을 채웠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속,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금은 임금피크제 대상인 만 56세의 경우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의 최대 28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고, 이외 직원들에게는 월평균 임금의 20개월치를 지급한다.

보험사들은 사업비 절감에도 나섰다. 삼성생명은 올해 사업비 등을 1500억원 가량 줄였다. 내년에는 사업비 30% 이상, 임원 경비는 50% 이상을 감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긴축 경영에 나선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했다.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한 가운데 저금리 기조로 인해 채권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손해보험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손보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1천9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감소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보험영업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사 보험영업현금흐름은 2016년 이후 급감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42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자구책으로 조직 슬림화와 사업비 절감에 나섰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인상 역시 당국의 눈치로 인해 손해율을 잡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건들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사업비도 절약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생보사의 경우 IFRS17 도입을 1년 더 연기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손보사의 경우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인상 폭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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