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클라우드 영토 확장…버라이즌·SKT와도 '공조'
2019.12.04 오전 9:27
클라우드 전환 힘든 업무 겨냥, 기업 서비스 늘려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기업 내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으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이를 위해 버라이즌, SK텔레콤 등 통신사와도 손잡고 있다. 머신러닝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기조연설에서 "기업 내부(on-premise) 데이터센터에서 AWS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아웃포스트'를 오늘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6만5천 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려들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가 기조연설이 시작되기 전 음악을 들려주는 디제이(DJ)로 변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출시된 아웃포스트는 기업에 AWS 솔루션을 제공해 AWS 데이터센터가 아닌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특정 이유로 기업 내부에 남아있어야 하는 업무(workload)를 겨냥한 것으로 지난해 이 행사에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 [사진=AWS]


재시 CEO는 아웃포스트와 성격이 유사한 '웨이브렝스' 서비스도 처음 공개했다. 엣지에 있는 통신사 데이터센터에 AWS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차이점. 5세대 통신(5G)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연시간이 짧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AWS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버라이즌, 보다폰, KDDI 등 통신사와도 협업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특정 지역에 AWS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로컬 존'도 선보였다. 첫 번째 지역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다.


이는 아웃포스트, 웨이브렝스 등 서비스로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힘든 워크로드를 끌어안으며 시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재시 CEO는 "아직도 IT투자의 97%가 온프레미스이며 클라우드는 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점유율 MS의 3배"…경쟁사에 견제구

재시 CEO는 3시간 가까이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IBM 등 경쟁사에 견제구도 던졌다.

그는 "AWS는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 9년 연속 1위를 하고 있다"며 "AWS의 시장 점유율은 48%로 2위 업체(MS·15%)보다는 3배, 2~4위 업체를 합한 것보다도 2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IBM의 메인프레임 서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MS 윈도 등도 클라우드로 '이사'할 때 버리고 가야 할 것들로 평가 절하했다.

재시 CEO는 "오라클 DB는 비싸고 록인 효과가 강하며, 라이선스 계약 조건도 징벌적"이라며 "벗어나려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클라우드 기반 윈도는 50% 이상이 AWS에서 구동된다"며 "MS는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가져오려고 라이선스 조건까지 바꿔버렸다"고 주장했다.

AWS는 최근 '제다이'라 불리는 미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MS에 뺏기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11조원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AW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며 결과에 불복, 미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머신러닝 등 신규 서비스 쏟아내

머신러닝 서비스도 대거 쏟아냈다. 머신러닝 개발 환경을 통합해 제공하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스튜디오', 머신러닝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디버거' 등 여섯 가지 최신 기능을 내놓은 것.

클라우드 인프라(IaaS) 서비스 역시 강화했다. AWS의 가상 서버(인스턴스) 수는 2년 전에 비해 4배 더 많아졌다. 이날도 ARM 기반의 2세대 인스턴스, 인프원(Inf1) 인스턴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 AWS는 175개가 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시 CEO는 "ARM 기반 인스턴스는 1세대에 비해 메모리는 5배, 성능은 7배 개선됐다"며 "가성비는 x86 프로세스보다 40%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