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나이스신평 "내년 실적개선 업종 전무"
2019.12.03 오후 5:11
내년 韓경제성장률 2.1%…기준금리 1% 밑돌 수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내년 국내 산업에서 실적이 개선될 업종은 전무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 바닥을 쳤던 경제성장률은 개선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은 하락국면을 마무리하고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나이스신용평가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를 주제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내년 한국의 주요 업종 40개 가운데 산업환경이 개선될 업종은 전무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내년 경제성장률과 업종별 전망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숀 로치 S&P글로벌 신용평가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통역, 킴엥 탄 S&P글로벌 신용평가아태지역 국가 신용평가 상무,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 김대현 S&P 글로벌 신용평가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이사.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상무, 박준홍 S&P글로벌신용평가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이사 [사진=한수연 기자]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원천은 여전히 좋지 않은 미·중 관계다"며 "글로벌 무역긴장은 내년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며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은 경제성장률이 올해 바닥을 쳤고 내년 반등세에 접어들면서 2.1%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돼 기업 투자가 취약해지고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내년 연 1%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점쳐졌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는 내년 1% 미만까지 가는 상황도 올 수 있다"며 "핵심 리스크는 디플레이션으로 이 부분이 임금에까지 가 닿으면 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내년 국내 40개 주요 업종의 산업환경은 개선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정책평가정책본부장은 "40개 업종 중 17개는 내년들어 매우 불리한 산업환경을 마주할 것"이라며 "특히 17개 업종 중 7개는 실적 방향도 저하돼 실질적으론 신용등급 하락 압박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료=S&P·나이스신용평가]


최 본부장은 특히 내수업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인구감소, 가계부채 확대에 따른 소비여력 저하로 소매유통, 의류, 외식, 주류업종이 불리한 산업환경에 처할 것"이라며 "특히 소매유통과 건설은 직접적인 실적감소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업 전반에서 수익성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 또한 대두됐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이날 간담회 후반 '증권, 할부리스 신용위험 전망: 리스크 확대에서 관리강화로 전환 필요'란 주제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부양 차원에서 금리가 인하됐고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증시도 상승했다"며 "그러나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 증시는 크게 오르지 못했고 주식 거래량도 감소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국내 증권사 실적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며 "저금리 기조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여러 가지 산업 기회를 증권사에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론 국내 증권사를 둘러싼 규제환경 변화를 꼽았다. 이 본부장은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대형 증권사가 투자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신영업용순자본비율(NCR) 기준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증권사의 수익구조까지 변화시켰다"며 "위탁매매 위주였던 증권사 수익구조는 최근 IB(투자은행)부문 성장을 필두로 다변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리스크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 본부장은 "수익구조가 다변화되면서 증권사의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대체투자 관련 리스크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는 이러한 부분이 임계치에 접근했다고 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 NCR 기준 하에서는 증권사의 위험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며 "리스크 확대 추세 속에서 증권사들의 내년 실적은 이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