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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12년 만에 수장 교체…김호성號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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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 강화…벤처투자 수익 개선 부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허태수 부회장이 GS그룹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GS홈쇼핑의 전략에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허 회장의 빈자리를 영업총괄 담당이던 김호성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채우면서 수익 중심의 혁신 사업을 적극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GS그룹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김호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2명, 상무 신규선임 3명 등 총 7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GS홈쇼핑은 12년 만에 대표가 교체됐다.

김호성 GS홈쇼핑 신임 대표 [사진=GS홈쇼핑]
김호성 GS홈쇼핑 신임 대표 [사진=GS홈쇼핑]

이번에 GS홈쇼핑의 새 수장이 된 김호성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경영기획팀장과 인사팀장 등을 거쳤다. 2003년에는 GS홈쇼핑으로 이동한 후 2007년 상무로 선임돼 금융·서비스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CFO)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또 김 사장은 2013년부터 영업본부장 전무,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GS홈쇼핑 영업본부를 이끌어왔다.

김 사장은 홈쇼핑 채널 증가와 치열한 모바일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영업, 재무, 기획 등 전 분야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현장 중심의 리더십으로 취급액과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핵심 사업을 빠르게 디지털화(Digitalization)하고, 고객 경험 중심의 사업 혁신을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김 사장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상품 개발과 방송과 모바일 쇼핑이 통합된 크로스채널 관점의 상품 판매 방식을 도입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 시켰다. 그 결과 GS홈쇼핑은 2017년 홈쇼핑 최초로 취급액 4조 원을 돌파했으며, 모바일 매출이 TV쇼핑 매출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GS홈쇼핑은 허태수 회장이 그동안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국내외에 투자했던 것들이 대부분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태다. GS홈쇼핑이 러시아 국영 통신사 로스텔레콤과 합작 설립한 'TV홈쇼핑'은 수익성이 악화돼 파산했고, 주요 해외 투자 및 합작법인 실적도 적자가 지속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또 스타트업 투자 역시 현재 투자 대비 성과를 크게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투자처는 지분매각 등으로 차익을 실현한 곳도 있지만, GS홈쇼핑이 투자한 벤처기업들 중 지난해 이익을 낸 곳은 5곳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관계기업에 속한 벤처·스타트업 업체 중 당기순이익을 올린 곳은 버즈니와 NHN페이코, ODK미디어 정도다.

초기 투자한 장부금액보다 낮아진 손상차손은 2016년 10억 원 수준에서 2017년 50억 원, 지난해 75억 원으로 늘어 부담이 되고 있다. 관계 기업 투자로 분류된 곳은 25곳으로, 이 중 손상차손을 반영한 곳은 모두 7곳이다. 손상차손의 대부분은 GS홈쇼핑이 직접 투자한 업체 4곳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이들 업체의 손상차손 규모는 58억1천883만 원이다. 손상차손은 픽스리가 4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AB180(13억 원), 피알엔디컴퍼니(5억308만 원), 헬로마켓(3천784만 원) 순이다.

다만 GS홈쇼핑은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 이익으로 다소 보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계기업 주식 처분을 통해 12억 원의 이익을 올렸고,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36억 원, 3천500만 원의 처분 이익을 기록했다. 또 최근에는 '텐바이텐'이 3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일부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이 벤처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모색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당장 가시적 성과가 없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허 회장이 적극 추진했던 해외 및 벤처 투자 사업들을 김 사장이 이어 받게 되면서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출부진과 송출수수료 상승 등으로 TV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김 사장에겐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미 GS홈쇼핑 상무 [사진=GS그룹]
윤선미 GS홈쇼핑 상무 [사진=GS그룹]

GS홈쇼핑은 박영훈 GS홈쇼핑 미래사업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박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삼성물산, BCG, 엑센츄어 대표를 거쳐, 2014년 GS홈쇼핑에 입사했다. 입사 후에는 신사업 개발, 벤처투자, M&A 등 신사업 및 투자를 총괄하고 있으며, 전략기획 및 사업통찰력이 탁월하고 신기술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GS홈쇼핑은 뉴테크본부장 이종혁 상무 등 전문성을 검증 받은 외부 인재를 새롭게 영입했다. 더불어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인 윤선미 GS홈쇼핑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윤 상무는 GS홈쇼핑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뷰티 관련 PD로 근무했으며,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을 통해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과 매출 성과에 크게 기여한 것을 인정받았다. 윤 상무는 향후 GS홈쇼핑의 컨텐츠 사업본부를 담당할 예정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영업전략 및 고객 중심의 혁신에 정통한 내부인력을 대표로 선임해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가속화 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성장 동력 발굴 및 IT 분야 전문 인재에 대한 승진 인사도 진행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핵심(Core) 사업 강화를 위한 내부 인력의 승진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며 "특히 김 사장은 고객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CEO로서 앞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를 선도하는 GS홈쇼핑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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