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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사령탑에 오른 허태수 신임 회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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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감각·리더십 등으로 그룹 차기 리더 지목…'디지털 혁신' 주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초경쟁 시대를 이겨낼 핵심 경쟁력은 고객의 개별적 니즈를 얼마나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디지털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 혁신을 도모해야 합니다."

허창수 회장에 이어 GS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올라선 허태수 신임 회장이 디지털 혁신 리더십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GS그룹의 총수가 바뀌는 것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 이후 처음이다.

GS그룹은 허창수 GS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3일 밝혔다.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  [사진=GS그룹]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 [사진=GS그룹]

내년부터 GS그룹의 총수로서 본격 활약하게 되는 허태수 신임 회장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허 신임 회장은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 MBA를 거쳐 컨티넨탈은행과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IMF 외환 위기 당시 국내 기업의 가치를 해외 투자자에게 세일즈하면서 국가적 위기극복에 힘을 보탠 것으로 유명하다.

또 허 신임 회장은 GS홈쇼핑을 이끌 때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을 성공시키고, 모바일 쇼핑으로 영역을 확장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차세대 GS 그룹의 리더로서 능력을 입증했다.

허 신임 회장은 지난 2002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7년 대표 자리에 오르기까지 5년의 기간 동안 전략기획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그 동안 차근차근 현장을 배우고 살피면서 안목을 키워나간 덕분에 GS홈쇼핑은 홈쇼핑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GS홈쇼핑의 실적은 허 신임 회장의 대표 취임 직전 연간 취급액 1조8천946억 원, 당기순익 512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취급액 4조2천480억 원, 당기순익 1천206억 원을 기록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허 신임 회장이 홈쇼핑 대표로 오른 시기는 홈쇼핑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사는 오히려 늘어나 저가 경쟁이 치열했던 상황"이라며 "허 신임 회장은 트렌드 리더 홈쇼핑을 표방하며 패션을 중심으로 상품 수준을 끌어올렸고, 업계가 퀄리티로 경쟁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허 신임 회장은 케이블 플랫폼에 의존하던 홈쇼핑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0년 GS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케이블SO인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을 전격 매각했을 당시에는 일각에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홈쇼핑 업체에게 좋은 채널이 곧 좋은 매출을 보장하던 시기였던 만큼, 케이블 SO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이후 케이블 가치는 날로 하락해 모바일 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케이블 SO 없이도 GS홈쇼핑이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게 됐다"며 "허 신임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 덕분에 모바일 고객이 가장 많은 홈쇼핑사로서 확장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산업 변화에 관심이 많은 허 신임 회장은 그동안 GS그룹의 글로벌 센서 역할도 자처해 왔다.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 근무한 경험과 홈쇼핑 해외사업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마켓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이해하고 있었던 덕분이다. 허 신임 회장의 지시로 GS홈쇼핑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운영한 데 이어 현지 자회사 GSL 랩스도 설립해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GS그룹의 여러 계열사들도 GSL 랩스에서 연수하기 위해 적극 요청하고 있다"며 "디자인 씽킹, 스크럼 같은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의 업무 방식을 GS홈쇼핑에서 가장 먼저 적용해 GS그룹 전체로 확산시켰다"고 밝혔다.

또 허 신임 회장은 평소 변화 대응을 강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경영을 바탕으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허 신임 회장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도 같은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허 신임 회장은 그동안 GS홈쇼핑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 모델을 만들었으며, 지난달에는 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하는데 막후 역할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 허 신임 회장은 고객 중심의 사고 방식을 기반으로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GS홈쇼핑에서 경험했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그룹 전반에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임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 혁신도 장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GS그룹 관계자는 "허태수 신임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 미래 비전 제시 능력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GS의 차기 리더로 거론돼 왔다"며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GS가 펼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고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적임자로 선택됐다"고 말했다.

이어 "허창수 회장이 추진해 온 '밸류 넘버 원(Value No.1) GS'의 가치를 계승하는 한편, 다가오는 환경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추진력으로 삼아 GS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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