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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돌파구로 내세운 '인천 진출'…승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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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닝보 시작으로 연내 5개 인천발 노선 취항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부산을 근거지로 두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인천에서 항공기를 띄운다. 공급 과잉에 '일본 보이콧'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만든 셈이다. 하지만 이미 경쟁이 심화된 인천공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짙다.

에어부산은 오는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첫 운항을 시작한다. 인천~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선전·가오슝·세부·청두 등 연내 5개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 A321네오 LR 2대를 도입해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중거리 노선도 취항할 계획이다. 단거리 노선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거리 노선 발굴로 소비자를 끌겠다는 취지다. A321네오 LR 항공기는 타 LCC가 도입 예정인 보잉사의 '737 맥스8'보다 항속거리가 최대 1천km가량 길어 중거리 비행도 가능하다.

에어부산은 인천 진출로 신규 수요를 확보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달 인천 취항 기념 간담회에서 "인천공항 진출에 따른 단기적 투자로 당장 수지가 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인천은 워낙 큰 시장이기 때문에 1년 정도가 지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12일 인천~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에 취항한다.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인천 취항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에어부산은 오는 12일 인천~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에 취항한다.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인천 취항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에어부산에 인천 취항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항공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해지면서 에어부산은 2분기 219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일본 불매'에 따른 일본 수요 감소와 조선, 자동차 부품 등 부산·경남 지역의 주력 산업이 부진한 영향 등도 겹쳤다.

김해공항의 경우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도 에어부산의 발목을 잡았다. 김해공항의 슬롯 포화율은 최근 3년 새(2016~2018년) 평균 87.8%에 달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공항 슬롯 포화율은 평균 68.8%다.

3분기의 경우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2분기보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큰 폭의 감소세가 예고되고 있다. 에어부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3.5%가량 감소한 1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천 진출의 성공 여부에는 물음표가 던져진다. 항공업계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 출혈 경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항공사들의 위기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해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60%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은 3분기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이스타항공은 끊임없이 매각설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나 일본 여행객 감소로 LCC들이 중국, 동남아 등의 노선으로 눈을 돌리면서 해당 노선 역시 공급 과잉이 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LCC들이 신규 취항 기념으로 특가항공권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인천 진출에 따른 프로모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의 인천 진출을 두고 경쟁력 확보가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의 인천 진출을 두고 경쟁력 확보가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에어부산]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천공항 10월 여객 실적이 9월보다는 소폭 확대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간에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노선 수요 급감에 따라 한동안 동남아, 중국 등의 노선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은 찾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노선과 시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요즘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만큼 인천에 들어온다고 해서 실적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항공업계는 이미 공급 과잉으로 출혈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항사들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어부산까지 인천으로 진출하면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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