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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오희진 "분노·질투 가득찬 새로운 엘리자베타 여왕 보여줄게요"

다음달 국내 초연 라벨라오페라단의 '마리아 스투아르다' 출연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11월이 기다려집니다. ‘오희진’만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줄 거예요. 겉은 차갑고 강하지만 속은 분노와 질투로 가득한 새로운 엘리자베타 여왕을 표현할 생각에 매일매일 흥분됩니다. 소풍 가기 전날처럼 즐거워요.”

소프라노 오희진이 다음달(11월 22~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도니제티의 ‘마리아 스투아르다’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이자 사랑의 맞수인 엘리자베타로 변신해 목소리 배틀을 펼친다.

소프라노 오희진이 11월에 국내 초연하는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에서 엘리자베타 역을 맡는다.

오희진은 스스로 ‘운이 좋은 성악가’라고 말했다. 24일 그는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7년째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다"라며 "한해 동안 많게는 4~5개의 작품을 하고 있어 1년 내내 오페라를 연습하고 공연하는 셈이니 이만하면 참 운이 좋은 성악가다”라고 자신을 낮췄다. 긍정 마인드가 그의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오희진은 "무대에 설때마다 예전의 나와는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라며 "이번에 엘리자베타 역을 맡으면서 ‘소프라노 오희진’만의 컬러를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도니제티의 '여왕 3부작(안나 볼레나·마리아 스투아르다·로베르토 데브뢰)' 중 두번째 시리즈다.

-라벨라오페라단과 인연이 깊은데.

“2016년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에서 처음 만났어요. 안드레아 셰니에는 성악가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최고의 오페라입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막달레나는 소프라노들의 워너비 1순위 배역입니다. 저의 가능성을 믿고 중요한 역할을 맡긴 고마운 오페라단이죠. ‘케미’가 참 잘 맞습니다. 많은 공연과 작품을 함께 했고, 이번에 국내무대 첫 선을 보이는 ‘마리아 스투아르다’에도 호흡을 맞추게 돼 ‘아임 해피’입니다.”

소프라노 오희진이 11월에 국내 초연하는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에서 엘리자베타 역을 맡는다.
-극중에서 엘리자베타와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싸움이 대단하던데.

“엘리자베타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잘 알고 있는 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입니다. 앤 볼린과 헨리 8세 사이에서 태어났죠.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5촌인 메리 스튜어트 여왕이에요. 스코틀랜드의 여왕이었고 프랑스의 왕비이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타와 마리아는 실제로는 만난 적이 없어요. 도니제티가 극적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거친 입씨름을 벌이는 가상의 스토리를 끼워 넣었죠. 거기에다 로베르토 레이체스터라는 남자까지 등장시켜 두 사람을 ‘사랑의 경쟁자’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엘리자베타는 항상 누군가를 경계하고 마음 한구석에 늘 두려움을 품고 삽니다. 나약한 모습을 애써 감추려고 차가운 표정에 강한 말투를 사용합니다. 로베르토의 시선과 관심이 온통 마리아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난 아무렇지 않아’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냉정하게 행동하는 모습에서는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그래서 질투와 분노의 속마음을 삭이는 엘리자베타의 독백신이 자주 나옵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를 소개하면.

“단연 1막 피날레 장면입니다. 사랑과 권력을 놓고 벌이는 두 여왕의 치열하고 숨막히는 라이벌 구도가 극을 이끌어 갑니다. 두 사람이 한자리에서 만나게 되면서 무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모든 갈등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순간, 관객들은 짜릿한 음악적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로베르토 레이체스터가 마리아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분노한 엘리자베타가 모멸감을 주는 말을 퍼붓죠. 마리아의 입에서 “영국 왕좌를 더럽힌 비열한 사생아”라는 말을 듣게 된 엘리자베타는 결국 사형집행 서류에 서명합니다. 엘리자베타와 마리아가 딱 맞닥뜨린 순간, 엘리자베타의 날이 서있는 독백으로 시작해 그 음악적 텐션이 서서히 높아지면서 3중창이 6중창이 되고, 다시 엘리자베타와 마리아가 서로 가시 돋친 말들을 쏟아내며 대립하는 이중창에서 합창까지 연결되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가장 명장면입니다. ‘세상에서 격리되고, 왕좌에서 물러나(Morta al mondo, e morta al trondo)’로 출발해 ‘볼레나의 더럽혀진 딸(Figlia impura di Bolena)’로 마무리되는 목소리 싸움은 압권입니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감상 포인트를 짚어 준다면.

“역사적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실제 역사적 사실과 그들이 극 속에서 얽힌 상황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특히 저는 엘리자베타 여왕의 심리적 갈등과 분노의 이중적 표현에 중점을 맞추려 합니다. 엘리자베타는 기교를 드러내는 독창(아리아)보다는 앙상블의 분량이 많아요. 그때마다 요구되는 각각의 감정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주목하면, 오페라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마리아 스투아르다’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계적으로도 선뜻 시도하지 못하는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국내 프로덕션의 힘으로만 무대에 올리게 됩니다. 역사적 사실에 극적 요소를 더한 작품으로, 등장인물에 대한 사실적 내용과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보면 더욱 빅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초연! 그 역사적인 공연에 역사적인 관객이 되어주세요.”

11월에 국내 초연하는 '마리아 스투아르다'에서는 오페라 전문 지휘자 양진모가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멋진 음악을 선사하며, 이회수가 감각적인 연출을 뽐낸다. 또한 소프라노 강혜명·이다미가 마리아 스투아르다 역을, 소프라노 고현아·오희진이 엘리자베타 역을 맡는다. 테너 신상근·이재식은 로베르토 레이체스터로 변신한다.

이밖에 소프라노 홍선진, 메조소프라노 여정윤, 바리톤 임희성·최병혁, 베이스바리톤 양석진, 베이스 이준석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최정상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메트오페라합창단도 함께 해 더 풍성한 공연을 보여준다.

민병무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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