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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대율 100% 맞춰라…시중 은행들 예금 늘리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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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결과 안정권 해당하는 은행 두곳에 불과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신 예대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시중 은행들의 예대율에 적신호가 커졌다. 예대율이 경영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각 은행들은 커버드 본드 발행을 확대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각 은행들의 예대율을 신예대율 기준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신한은행은 100.0%, KEB하나은행은 101.5%, 우리은행은 99.3%, NH농협은행은 87.8%로 나타났다.

은행 창구 [사진=뉴시스]
은행 창구 [사진=뉴시스]

KB국민은행은 100%를 소폭 넘었지만, 6월 기준 시뮬레이션 결과인 103%보단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적금 특판에 커버드본드 발행…예금 늘리기 총력

예대율이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금 잔고에 대한 총 대출금 잔고의 비율이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예대율을 계산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는 현행보다 15%포인트(p) 늘리고, 기업대출은 15%p 내린 신예대율을 도입키로 했다.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이다.

어느 정도의 대출 여력을 보여야 하는 만큼, 예대율이 낮다고 좋은 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적정 수치는 90% 안팎이며, 금융당국이 정한 기준은 100%다.

신 예대율이 도입되면 현재보다 3%p 정도 오르는 만큼, 아직까지는 안정권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시중은행들은 안정적으로 100% 안쪽으로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선 산식의 분모에 해당하는 예금을 늘려야 한다. 예·적금 특판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10일 연 1.7%짜리 한가위 기념 우리 특판 정기예금(6개월 만기)을 출시한 한편, 연 6%의 고금리 상품인 우리여행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종 은행 수수료가 면제되는 입출금 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저원가성 예금 등 정기예금을 늘리는 상황이다.

커버드 본드 발행도 예금을 늘리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다. 커버드 본드란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채권, 국채 등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만기 5년 이상의 장기 채권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커버드 본드 발행을 장려하기 위해 원화예수금의 1% 이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수금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예대율을 계산할 때 커버드 본드 발행액을 산입한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 발행에 많은 힘을 줬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발행한 커버드본드 규모는 2조600억원이다. 지난 5월엔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월별 여신성장, 핵심예금 조달 추이, 시장금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금량을 관리해왔다"라며 "하반기엔 신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되는 채권, 인정비중을 초과한 시장성 CD등은 상환하는 대신 정기예금과 커버드본드를 활용해 비율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연말까지 1조원 가량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겠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고는 해놨지만 시장 여건에 따라 덜 발행할 수도 있다"라며 "여수신 균형 성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호재로 작용…기업대출 늘린다

반대로 분자에 해당되는 대출은 줄일 필요가 있다. 은행들로서는 당장의 안심전환대출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안심전환대출이 실행되면 은행들이 가진 주담대 자산이 줄어든 만큼, 예대율도 떨어지게 된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안심전환대출 질의응답 당시 "내년부터 은행들이 신예대율 규제를 적용받게되는데, 안심전환대출로 주담대를 일부 줄이면서, 예대율 규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국의 의도대로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은행은 정부 정책 지원 차원에서 중소기업대출은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소, 대기업 법인 위주의 대출 집중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엔 제조업, 혁신성장기업, 일본수출피해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임대업에 대해선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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