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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퓨전데이타, 개미 수혈 4개월만에 감자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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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율 96%…주가 급락에 일반투자자 '한숨'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퓨전데이타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지 4개월 만에 대규모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이에 퓨전데이타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퓨전데이타는 액면가 500원짜리 보통주 25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감자비율은 96%다.

감자를 진행하면 자본금은 기존 480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어든다. 주식수도 9천600만3천379주에서 384만135주로 감소한다. 퓨전데이타 측은 감자 사유에 대해 “결손금 보전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사진=퓨전데이타]
[사진=퓨전데이타]

앞서 퓨전데이타는 지난 4월 자본잠식률이 95.4%에 달하며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코스닥 상장 규정 상 자본잠식률 50% 이상과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인 종목은 관리종목 대상이다.

퓨전데이타는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유상증자와 종속회사 매각 등으로 자본잠식률을 29% 수준까지 낮췄다. 특히 지난 6월 진행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들어온 310억원이 주효했다.

당시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퓨전데이타의 주식을 현 주가보다 두배 이상 비싼 533원에 받았다. 이 주주들은 증자에 참여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대규모 감자를 맞게 된 것이다. 감자 후 퓨전데이타의 주가가 1만3천325원이 돼야 본전이다.

하지만 퓨전데이타의 주가가 감자 결정 후 급락세를 보여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퓨전데이타의 주가는 전일 대비 27.08%(78원) 떨어진 210원에 거래 중이다. 이 가격으로 감자가 진행되면 퓨전데이타의 주가는 이론 상 5천250원이 된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감자 후 주가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대 1, 3대 1 정도의 감자를 진행하는 경우 재기하는 기업이 종종 있지만 감자율 90%를 넘어가면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회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지만 최대주주도 일반주주와 같은 비율의 감자를 진행해 더욱 논란을 키울 전망이다. 회사 경영 실패로 대규모 감자를 진행할 때 최대주주와 경영진은 책임을 지기 위해 차등감자를 선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감자를 진행한 한진중공업은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회장의 경영 실패 책임을 물어 지분을 전액 소각하고 일반주주 주식은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했다.

퓨전데이타 측은 “최대주주 측도 이미 손실을 보고 지분이 낮은 상태라 차등감자는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회사의 호재가 많아 주식수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주가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퓨전데이타는 오는 31일 무상감자와 이사 선임의 건 등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무상감자는 주총 특별결의 사안으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이 중 3분의 2 가 찬성해야 진행할 수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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