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중심지 정책, 그간 만족스런 성과 없었다…국제화에 방점"
2019.10.17 오전 10:22
전북 혁신도시 추가 지정 관련 공식적 논의 없어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그간 여러 금융중심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런 성과를 도출해 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보다 밀도있는 금융중심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중심지추천위원회(금추위)를 3개 분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전북혁신도시의 제3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과 관련된 별다른 공식적인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28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서상혁 기자]


금융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38차 금융중심지 추천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금융중심지란 한국을 대표할 국제금융도시를 지칭하며 2008년 3월 시행된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중심이 된 금추위가 선정 작업을 맡는다. 이날 기준 금융중심지는 서울과 부산 두 곳이다.


금추위는 금융위원장이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으며 정부위원 4명, 유관기관 6명, 민간위원 10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회의엔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윤일 부산광역시 일자리경제실장, 은행연합회 등 유관기관 위원 6명, 민간위원 8명이 참석했다.

이날 은 위원장은 "지난 10여년간 다양한 금융중심지 정책 추진 노력에도, 만족스런 성과를 도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라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아시아 주요 금융중심지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과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대내외 환경 변화를 민첩하게 인지하고, 기회와 강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금융중심지 정책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추위에선 분과위원회 구성과 운영방안,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동향 등이 논의됐다.

먼저 금추위는 금융중심지 주요 시책을 밀도있게 논의하고,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총 3개의 분과위원회를 둘 방침이다.

정책총괄 분과에선 금융중심지 정책의 기본방향과 목표를 논의하고 종합적인 추진전략을 도출하는 한편, 금융전문인력 분과에선 인력 양성정책의 기본 방향과 추진 실적 등을 평가하게 된다. 마지막 국제협력 분과에선 외국계 금융회사 유치전략, 해외 IR 내실화 등 금융중심지 활성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금융위가 의제를 발굴하면 분과위원장이 회의를 소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논의 결과는 정책 방향에 반영된다. 다음 달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각 분과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그간 금융중심지 정책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이날 금추위는 금융산업의 양적·외형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했으나 국제경쟁력과 글로벌화는 지속적인 보완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추위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의 주식 시가총액은 1조4천억달러로 세계 10위를, 상장기업은 2천186개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펀드시장 규모도 세계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국내은행 총 자산 중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0년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한 5.1%에 불과하는 등 금융의 글로벌화가 미진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추위는 해외기업 국내 상장 활성화 등 자본시장을 보다 국제화하는 한편,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앞으로의 큰 방향으로 설정했다. 특히 한국 금융산업의 강점으로 꼽히는 자산운용과 핀테크 생태계에 지원 역량을 집중시켜 국제 선도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8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상혁 기자]


한편 이날 금추위에선 전북혁신도시의 제3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과 관련된 공식적인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 전북 혁신도시의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이기도 했다.

전북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관련해 지난 4월 37차 금추위에서 논의되긴 했지만, ▲종합적인 생활·경영여건 등 인프라 개선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 구체화 필요 등 여건이 아직 마련되어있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은 위원장도 지난 달 대정부 질문에서 "현재 전북혁신도시가 유치한 수탁은행은 2개인데 이보다는 더 많아야 할 것 같다"라며 추가 지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