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복잡함과 번거로움의 대명사였던 은행 서비스. 조만간 옛 말이 될지 모른다. 손바닥의 정맥 패턴으로 본인 인증이 이뤄지는가 하면, 굳이 여러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각각의 대출 상품마다 확정 금리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자체 기술 또는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로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출금 비밀번호 대용으로 사용하는 게 주 내용이다. 은행이 개인의 손바닥 정맥 정보를 수집해 암호화하고 금융결제원과 일정 비율로 분산 보관하고, 출금 본인인증 시 두 기관의 보관 정보를 결합해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신분증 일치 여부 확인 등 여러 절차가 간소화된데다, 비밀번호 분실 우려가 높은 고령층 고객의 창구 거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50개 영업점을 시작으로 6개월간 총 284개 지점에서 손으로 출금 '파일럿' 서비스 운영을 해왔다. KB국민은행은 서비스 확대와 동시, 기존 기능에 각종 증명 발급·외화예금·펀드·신탁 업무도 향후 '손으로 출금 서비스'에 새롭게 포함시켰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달부터 핀테크 기업 빅밸류의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주택시세 서비스'를 심사부와 전 영업지점에 도입했다. 이번 서비스 공급은 금융위원회 지정대리인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핀테크 기업의 기술이 은행에 적용된 사례다.
지정대리인이란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로 핀테크 사업자를 선정해 금융사로부터 위수탁한 서비스를 대행하게 하는 제도다. 빅밸류와 하나은행은 지난 해 금융위원회의 1차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후 1년 간의 업무 조율을 거쳐 지난 8월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빅밸류가 하나은행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공공데이터 정보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정제한 후 자체 '주택 시세 추정 알고리즘'에 따라 웹 사이트에서 주택 시세 결과를 조회하게 하는 게 주 내용이다.
최근엔 자체 스마트뱅킹 앱 '하나원큐'에 간편 로그인 기능을 추가했다. 로그인 절차에 지문, 홍채 등 생체인증과 6자리 숫자입력, 패턴 등을 탑재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31일까지 하나원큐의 로그인 방식을 간편방식으로 변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천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금융위훤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뱅크샐러드의 '대출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4대 금융지주 중 최초로 참여했다.
'모바일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는 고객들이 스마트 폰 앱을 통해 확정적인 대출조건 정보를 조회하도록 하는 게 주된 기능이다.
우리은행은 우선 소액대출상품인 '우리비상금대출'을 대출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제공한다. 향후 고객 수요에 따라 제공 상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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