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사건' 범인 윤씨 "30년 전 아무도 안도와줘…재심 준비할 것"
2019.10.09 오전 12:00
"신분 노출되면 직장서 잘릴 수 있어서 당분간 언론 인터뷰 응하지 않을 것"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을 옥살이를 한 윤모씨(당시 22세)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을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씨는 8일 다수의 언론을 통해 "가족들과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사도 선임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SBS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30년 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며 "신분이 노출되면 직장에서도 잘릴 수 있어서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까지는 주변 사람들과 준비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언론과도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윤씨는 자신의 신원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1988년 9월 16일 벌어진 화성 8차 사건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가정집에서 박모양(당시 13세)이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1989년 7월 이춘재가 아닌 당시 22살이었던 윤모씨를 검거하며 '모방 범죄'로 결론내렸다.

윤씨는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돼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 윤씨는 당시 재판에서 "경찰의 고문을 당해 허위로 자백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화성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는 그간 모방 범죄로 분류됐던 화성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바 있다.

이춘재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과거 경찰이 부실한 수사로 애꿎은 시민에게 누명을 씌우고 20년 옥살이를 강제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8차 사건뿐만 아니라 이춘재가 자백한 모든 사건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