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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주년’ 전동석,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이어 ‘단독콘서트’까지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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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전공하다 우연히 들어선 길 잘 달려 대견…언제나처럼 노력하는 배우 될 것”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올해 ‘지킬 앤 하이드’와 ‘헤드윅’을 하면서 어느 배우보다 행복한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배우 전동석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진행된 ‘10주년 단독콘서트: 첫 번째 선물’에서 감춰둔 끼와 재치 있는 입담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신스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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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 ‘헤드윅’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는데 나는 걱정을 안했다”며 “친한 형들도 ‘올 것이 왔구나’ 하셨다”고 말했다.

또 “영화로 본 ‘헤드윅’과 대본이 재미있어서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동선 등 모든 것을 배우가 다 짜야 되는 공연이라 처음엔 당황했지만 유튜브에서 에어로빅·아이돌 댄스 등을 보면서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전동석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말수 적고 얌전하기만 할 것 같은 그가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한 새로운 헤드윅을 완성해 관객의 호평을 이끌었다.

10년 만에 처음 하는 단독콘서트가 ‘헤드윅’을 만난 후에 개최된 것도 그의 행복 중 하나지 않을까. 전동석은 거듭 “떨린다”고 말하면서도 배우 전동석과 극중 헤드윅을 오가며 자연스럽고 센스 있는 진행을 이어나갔다.

그는 “성악을 전공하다가 우연히 뮤지컬배우로 데뷔하면서 정신없이 10년을 달려왔다”며 “‘10년 동안 잘 왔구나’ 싶어 내 자신이 너무 대견하다”고 스스로를 토닥였다.

아울러 “콘서트를 결정하고 ‘2번의 공연을 책임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선곡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썼는데 노래를 부르면서 옛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스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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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석은 이 노래에 대해 “군대에서 포상휴가를 얻기 위해 불러서 1등을 한 노래인데 ‘노트르담 드 파리’로 데뷔를 했다”며 “내 인생을 바꿔준 운명 같은 작품과 노래”라고 밝혔다.

이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난 두려워’와 ‘모차르트!’의 ‘나는 나는 음악’을 부른 그는 ‘모차르트!’에 대해 소중하고 좋았던 기억이 많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2016년 공연 당시 잘해야겠단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되고 신경 쓸 부분도 많아 주변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힘들었다며 ‘모차르트!’를 다시 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선언했다.

전동석은 다음 곡으로 3번이나 참여한 ‘엘리자벳’의 넘버 ‘마지막 춤’을 선곡했다. 노래가 끝나자 이지혜가 등장해 “여기가 충북예고 강동원 콘서트냐”고 물었다.

전동석은 “잘 찾아왔다”며 “소싯적에 그런 별명으로 불린 적이 있는데 이제 뮤지컬계의 귀공자라고 불린다고 하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동석과 이지혜는 짧은 토크 후 함께 출연한 작품 ‘팬텀’의 ‘넌 나의 음악’으로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성악을 전공한 두 사람은 같은 선생님의 제자로 데뷔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전동석은 “선생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우리가 함께 공연하는 걸 보고 싶어 하셨다”며 “1년 뒤 ‘팬텀’을 했다.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나서 연습 때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지혜가 ‘안나 카레니나’의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 솔로곡을 부르는 동안 전동석은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에 올라 ‘헤드윅’의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를 열창했다.

이어 페스티벌 무대에서 종종 불렀다는 ‘드라큘라’의 ‘프레시 블러드’(Fresh Blood)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준 작품인 ‘프랑켄슈타인’의 ‘후회’를 끝으로 1부 막을 내렸다.

 [신스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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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첫 번째 무대는 전동석의 대학 선배인 발레리노 윤전일이 크랜베리스의 ‘좀비’ 음악에 맞춰 무용을 선보였다.

윤전일의 퇴장과 함께 등장한 전동석은 많은 팬들이 듣고 싶은 노래로 꼽은 슈베르트 가곡 ‘마왕’을 불러 환호를 자아냈다.

토크를 준비하려던 전동석과 윤전일 앞에 손준호가 깜짝 게스트로 나타나 전동석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손준호는 1부를 진행하는 전동석의 능수능란함에 깜짝 놀랐다고 칭찬을 했다. 전동석은 “좋은 작품을 만난 후에 달라졌다”며 “아직 이 안에 그 친구가 존재하고 있다”고 ‘헤드윅’ 자신감을 강조했다.

윤전일은 안무의 의미를 묻는 손준호의 질문에 “동석이가 10년 동안 성장하면서 힘듦과 슬픔도 있었을 텐데 그 길의 어두운 면을 내가 대신 그림자처럼 표현해주고 싶어서 만들어봤다”고 답했다.

손준호의 진행으로 전동석은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확인한 전동석은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다시 노래를 시작한 그는 ‘젊은 베르테르 슬픔’의 넘버 ‘발길을 뗄 수 없으면’에 이어 가요인 전람회 ‘취중진담’과 넥스트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를 선사했다.

또 힘들 때 도움을 많이 준 선배 김준현이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전동석의 콘서트를 축하했다. 김준현은 ‘몬테크리스토’의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을 솔로로 부른 후 전동석과 짧은 토크를 하고 ‘엘리자벳’의 ‘그림자는 길어지고’ 듀엣 무대를 꾸몄다.

전동석은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언젠가 ‘오페라의 유령’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또 마흔 살이 되면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고 소개한 뒤 ‘맨 오프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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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석은 “올해로 서른두 살이 됐다. 돌아보니까 감사한 순간도 많지만 원하는 게 늘 이뤄지는 건 아니더라”며 “군대 있을 때 1년 동안 노래를 할 수 없는 환경이어서 발성 자체가 바뀌었다. 당시 유일하게 노래할 수 있는 곳이 교회였다”고 울컥하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불렀던 노래라고 영화 ‘이집트의 왕자’ OST ‘내 길 더 잘 아시니’를 소개한 전동석은 마지막 곡을 끝내고 아쉬운 마음으로 퇴장을 했다.

관객들은 어김없이 “앙코르 앙코르”를 외쳤고, 잠시 후 무대 위에 등장한 전동석은 팬들이 일제히 들고 있는 ‘함께 걸어온 10년, 앞으로도 같이 걸어요’라는 문구의 슬로건을 보고 감동을 했다.

그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계속 부족하겠지만 열심히 채워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이 자리를 비롯해 모든 게 여러분 덕분인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며 “내가 가는 길에 함께 있어주면 너무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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