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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지현 “공연이라는 장르 자체가 행복…‘스위니토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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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아 늘 좋은 사람들과 작업…‘김종욱찾기’ ‘프라이드’ 터닝포인트 됐다”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큰 공연을 좋은 배우들하고 하다 보니 ‘잘 해야겠다’ ‘폐를 끼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처음이나 지금이나 많이 들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2일 개막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옥주현·린아와 함께 ‘러빗 부인’ 역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르는 김지현은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극 ‘오만과 편견’ 출연과 ‘스위니토드’ 연습을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지만 공연과 함께 하는 일상이 즐겁기만 하다는 김지현.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엉망일지도 모르겠지만 준비를 해서 볼게요”라고 말한 후 김지현은 영상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담아 보냈고 이를 본 신춘수 프로듀서와 에릭 셰퍼 연출은 그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스위니토드’가 김지현에게는 첫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그날들’과 ‘모래시계’는 대극장 공연이긴 하지만 창작뮤지컬이고 2009년 출연한 ‘스프링 어워이크닝’은 중극장 뮤지컬이었다.

“‘오케이라고요? 저 괜찮으신가요? 다 보셨나요?’라고 물어봤어요.(웃음) 주변에서도 되게 많이 놀라하셨어요. 그 전에 외향적인 역할을 안한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는 공연을 제가 한 적이 없어요. 러빗 부인 캐릭터 자체가 또 워낙 강하니까 저랑 어떤 접점이 있는지 저도 궁금했어요. 정확히 얘긴 안 하시고 그냥 ‘잘 할 것 같아요, 잘 하면 되죠’ 이렇게 말씀하셔서 ‘그러면 해보죠, 해봅시다’ 하고 시작을 하게 됐어요.”

김지현은 ‘스위니토드’ 연습에 대해 “같은 연출에 의해서 3년 전에 공연을 했던 작품이라 컴퍼니나 연출팀 등 준비가 다 돼있어서 그들이 원하는 지점들을 잘 숙지하고 만들어가면 됐다”며 “굉장히 든든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는 “‘오만과 편견’ 대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러빗 부인의 가사가 너무 많다”며 “워낙 리듬과 노래가 어려운 스티븐 손드하임 노래 안에서 그 가사를 다 외우려니까 그것도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답했다.

반복연습을 통해서 힘든 시기는 다 지나갔다는 그는 “이제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캐릭터를 즐기면서 표현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연출님도 얘기하는 게 다른 건 없다. 그냥 ‘네가 즐기면서 하면 더 좋은 부분들이 계속해서 나온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연출님이 꼼꼼하게 보시고 지켜야 되는 것과 연출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 놓친 부분 등을 굉장히 정확하게 얘기해주셔요. 나머지 부분은 자유롭게 열어두시는 스타일이시더라고요. 지킬 것만 확실히 지키면 배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니까 열린 부분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어요.”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대본에도 나와 있고 연출님도 얘기하시는 부분인데, 저는 이 여자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집중하고자 해요. ‘치열하게 살기 위해서 이 모든 것들이 필요했던 여자로 좀 보여져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말도 안되는 거지 소굴 같은 곳에서 살아남으려고, 조금 더 잘 살아보겠다고 하는 어떤 욕망 안에서 토드씨도 사랑도 필요한 여자니까요. ‘살기 위해서 나는 이런 행동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이런 마음인 거죠. 그 사람과 함께 내 삶을 잘 살아보기 위해선 사실 나머지 것들은 나한테 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그것에만 몰두가 돼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좀 더 잘 보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김지현은 “3년 전엔 못 보고 초연만 봤는데 당시엔 ‘이렇게 어둡고 음산하고 무거운 공연이 있구나’ ‘이런 내용의 작품이 있구나’ 싶었다”며 “재밌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에 연습하면서 보니 중간중간 재밌는 부분들도 많더라”고 전했다.

이어 “넘버도 워낙 유명한 작곡가의 곡이고 같이 하다 보니 유명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며 “너무나 드라마틱하게 잘 쓰여 있어서 배우로서 하는 재미가 되게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김종욱 찾기’는 학교에서 워크숍을 할 때 제가 처음 했던 작품이라 재연 올릴 때 연출팀에서 추천을 해줘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제 삶을 돌이켜보면 운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그런 분들 덕분에 제가 지금 이런 방향으로 공연을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2019년 현재 데뷔 16년차 배우로서 느끼는 행복에 대해 김지현은 “여전히 공연은 참 재미있다”며 “방송도 하지만 공연을 계속해서 하게 되는 이유는 공연만큼 재밌는 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곳처럼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서 희열을 얻고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며 “내가 다른 매체활동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그럴 수 있지만 경험해본 바로는 그렇다”고 강조했다.

“주위에도 ‘난 왜 이렇게 공연이 재밌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좀 재미없으면 맘 편히 다른 시도도 해볼 텐데 이게 너무 재밌으니까.(웃음) 운이 좋게 진짜 좋은 작품들만 하게 되니까 계속 그 재미가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감사한 거죠.”

데뷔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한다는 김지현은 “음악이나 무용 등 어떤 예술분야는 그래도 기술적인 잣대를 댈 수 있는 테크닉적인 부분들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다른 분야도 그럴 수 있지만 연기는 수치로 나타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연기는 항상 너무 어렵다”고 운을 뗐다.

“잘하는 부분도 있지만 하면서 부끄러운 지점이 분명히 있거든요. 제가 못하고 있고 해결이 안된 것이기 때문에 할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고. 이런 것들은 소화를 못한 부분들이에요. 하지만 그런 부분이 없는 작품은 없는 것 같아요. 이건 뭐 겸손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정말로 내 연기에 완벽하다고 할 수가 있나’ 싶어 늘 끊임없이 고민을 해요.”

김지현은 “‘이 정도면 만족하지’ 이럴 순 있지만, 사실 그건 어느 정도 타협하는 것 같다”며 “나는 내가 잘하는 부분은 오케이 하고 모자란 부분도 놓치지 않고 계속 생각을 하고 가지고 가는 스타일이라 완벽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벽한 연기가 있을까? 대선배님들한테 여쭤봐도 ‘내 연기에 100% 만족해’ 이럴 순 없을 것 같다”며 “늘 어렵고 늘 뭔가 다른 새로운 게 없는지 고민을 하게 되는 지점이 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프라이드’의 경우 현재의 ‘실비아’가 자신에게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어떻게 해내야 될까’ 싶었으나 해내고 난 후 연기할 때 편한 지점들이 생겼다고. 그는 “‘프라이드’를 하고 나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를 하니 훨씬 많이 편해진 걸 느꼈다”며 “배우로서 주저주저하고 있던 어떤 부분들에 대한 용기를 낼 수 있게끔 바꿔준 작품들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지현이 배우로서 한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재미’였다. “내가 일을 하는데 재밌는 것만큼 행복한 건 없잖아요. 돈도 벌고 재미도 있고 그런 거니까. 공연을 하면 너무 재밌고, 어떤 때는 공연보다 사람들하고 연습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거의 모든 과정이 다 그랬어요. 운이 좋게 너무 좋은 사람들하고만 작업을 해와서 연습실 가는 게 늘 즐거워요. 거기서 너무 많이 웃어요. ‘살면서 이렇게 꼬박꼬박 웃을 일이 다른 일을 하면 있을까’ 생각하면 행복해요.”

김지현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하는 작업인 공연이라는 장르 자체가 행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긴 시간을 끈끈하게 투자를 해서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않나”라며 “영화도 시간적으로 보면 다 똑같지만 집중해서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는 나눔의 정도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지현의 남은 2019년 목표는 건강히 ‘오만과 편견’을 잘 마무리하고 ‘스위니토드’를 잘 올리는 것이다. “공연 2개가 어쨌든 좀 겹쳐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해보니까 체력적으로나 목소리도 그렇고 무리가 많이 가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거니까 폐를 끼치지 않게 잘 관리를 해서 하나를 잘 마무리하고 하나를 잘 올려서 올해 끝까지 잘 넘어가는 게 지금 당장의 목표예요.”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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