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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생쥐와 인간’ 민준호 연출 “시대상 충실히 반영하려 주변인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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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속 약자 크룩스 추가·또 다른 차별 다뤄…컬리부인 다양한 내면 표현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당시 사회상이나 지금과 다른 사상이 더 많이 비쳐야 이 공연의 원래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민준호 연출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열린 연극 ‘생쥐와 인간’ 프레스콜에서 재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초연과 달리 이번엔 크룩스 신을 추가하고 컬리부인의 사연을 강화했다”며 “주변사람들을 좀 더 확장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연은 농장주와 농장 노동자의 관계를 담은 반면 재연에서는 다른 농장 노동자들과 숙소조차 함께 쓰지 못하고 마구간에서 생활하는 약자 속의 약자 크룩스가 추가돼 또 다른 차별과 상처를 다룬다.

또 남자들의 시선으로 규정됐던 컬리부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들을 더해 그의 다양한 내면을 보여준다.

민 연출은 “대공황시대 다 노동자인데 그 안에서 계급이 나뉜 것처럼 지내는 원작의 흐름에 따라 주인공 둘의 갈등만으로 가는 걸 바꿔보고자 했다”며 “그래서 크룩스를 꼭 넣어야겠다고 말씀드렸고 인종 문제를 의식하기에는 오래된 얘기라서 그렇게 보실 분들이 계실까 싶었다. 여기서 흑인을 강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컬리부인의 경우 결혼했다고 남자랑 말도 하면 안 된다는 그 당시 인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재는 그런 생각을 하는 남자가 이상한 거지 않나”며 “‘지금은 괜찮은 것들이 그 당시엔 저랬구나’ 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의견을 전했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이자 극의 서사를 고조시키는 ‘컬리부인’은 한보라와 김보정이 연기한다. 서로 상반되는 두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캔디&칼슨’ 역과 ‘컬리&슬림’ 역에는 각각 김대곤·김종현과 차용학·송광일이 이름을 올렸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하는 최대훈은 “제안을 받았을 때 주저주저도 했다”며 “좋은 작품인지는 알았으나 ‘과연 내가 큰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그때보다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개인적인 부담이 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워낙 명작이고 오차가 없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잘 전달만 해도 좋은 공연일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다시 임하게 됐다”며 “더 찾아보고 변화시킬 부분도 물론 노력했지만 놓치거나 발견하지 못한 것을 찾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초연 때는 레니를 챙겨야 하는 예민함·날섬에 집중됐는데 이번엔 그때 이후로 그렇게 예민하게 지키다보니까 생긴 지침, 더 이상 피로하다 못해 한계의 끝까지 다다른 인내심에서 오는 레니와의 관계가 중요할 것 같았다”며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기하다보니 되게 많은 변화가 나 스스로에게 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전엔 다른 인물들이 보는 앞에서도 레니의 손을 털어준다거나 더러운 걸 못 만지게 한다거나 눈치를 바로바로 주곤 했는데 ‘그것도 하다보면 얼마나 더 간결해질까’ 싶더라”며 “꼭 관객들이 ‘쟤 눈치준다’고 딱 느낄 만큼이 아니라 고개를 한번 싹 돌린다든지 이런 것만으로도 레니가 알아듣는 상황일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는 “‘챙겨주는 걸 자꾸 들키는 게 과연 이 농장 안에서 레니가 안 쫓겨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이런 점을 혹시 초연을 보고 재연을 보시는 분들이 비교해서 보시면 재밌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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