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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 발언' 류석춘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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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최근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학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매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류 교수는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를 하는데, 사과할 일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5일 연세대 학보사인 '연세춘추'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는 전날 류 교수를 만난 인터뷰 기사가 게재됐다.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뉴시스]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뉴시스]

그러면서 당시 강의 내용이 '새로운 연구 결과'였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는 강제로 동원됐다'는 것이 보편적인 국민 정서나 학계 설명이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위안부는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나는 널리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연구 결과에 대해 강의했다. 일본이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끌고 갔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는 증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류 교수는 "물론 그 당시에는 그만두기 더 어려웠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자발성이 하나도 없이 완전히 당하기만 한 건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당시 위안부 여성들이 집단행동으로 파업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나의 양심과 학문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교수와 학생 간 권력 위계가 존재하는 강의실에서 이뤄진 점을 지적하는 취지의 질문에는 "인정한다.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나는 학생에게 교수의 권위를 내세우는 편은 아니다. 직선적으로 말하지만 위선적이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큰 갈등 없이 34년간 강의했다. 이번에는 희한하게 일이 꼬였다"고 억울해했다.

또 류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5·18 광주 민주항쟁, 세월호 사건에 관해 얘기할 때 조금이라도 다른 시각에서 얘기하면 민족 반역자 취급을 받는다. 위안부도 마찬가지"라며 "이미 크게 자리 잡은 기존 담론 때문에 나 같은 소수의 담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심지어 학문적 담론으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 정당 등 학문단체가 아닌 이들이 나를 파면하라고 요구한다. 이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연세 공동체 전체가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류석춘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갔던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 대해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으로 살기 어려워서 매춘에 나선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그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들에게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세대 총학생회와 동문들은 즉각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연세대 측은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를 내렸다.

연세대는 "소속 (류석춘)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19일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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