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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님, 궁금하면 읽어보실래요?" 연세대에 붙여진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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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은 그 누구에게도 권유할 수 없어…수강생 모두에게 사과하고 강단 떠나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들이 학내에 규탄 대자보를 붙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회 '프로미스'는 "궁금하면 (교수님이) 한 번 읽어보실래요? 강의 중 혐오 발언을 자행한 류석춘 교수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게재했다.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뉴시스]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뉴시스]

이어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회는 해당 수업의 수강생을 통해 위와 같은 발언이 있었음을 인지했으며,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생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며 "21일 임시 집행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류석춘 교수의 '발전사회학' 강의 중 발생한 혐오 발언 대응의 안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님. '매춘'은 그 누구에게도 권유할 수 없습니다. 여성의 성을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성 상품화에 해당합니다"라며 "또 여성의 몸을 남성의 성적 욕구 해소 수단으로 취급하는 행위입니다.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며 학생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권유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인격모독이자 성희롱입니다"라고 밝혔다.

'프로미스'는 "교수님, 강의실은 권력의 공간입니다. 이미 알고 있으시리라고 믿지만, 강의실에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위계가 존재합니다. 교수는 학생에게 불이익을 줄 권한을 갖고 있고, 그렇기에 학생은 교수에게 쉽게 맞서지 못합니다"라며 "교수님께서 학교 안팎으로 얼마나 존경받는지 생각해보시면, 강의실의 실세는 교수님이십니다. 권력자가 하는 말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을 모르고 제어 받지 않는 권력은 폭력과 다름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교수님께서 수업 중 인권침해 발언을 하신 것은, 그러한 발언을 하더라도 위협 받지 않는 교수님의 권력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가진 권력의 영향력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한 것이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스스로 강단을 폭력의 장으로 만드셨습니다"라고 비판했다.

학생회는 류 교수에게 강단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또한 수강생 모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학교본부에는 류 교수의 수업을 배제시키고 류 교수의 공백으로 인한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또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이라며 "살기 어려워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었다.

한편, 연세대는 류 교수가 진행하고 있던 '발전사회학' 강의를 중단시키고 성평등센터를 통해 문제의 발언에 대해 공식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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