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뻗은 코스피…시장 전망은 "글쎄"
2019.09.23 오후 2:45
미·중 무역협상 난항·기업 실적 부진…'숨고르기'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피가 최근 상승가도를 달려 2100선 코앞까지 다가섰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에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6%(3.42포인트) 하락한 2087.10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는 6.38% 상승하며 약 두 달 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투자주체는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11거래일간 코스피에서 1조8천52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6천851억원, 1천245억원 순매도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23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6%(3.42포인트) 하락한 2087.10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다만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중인 가운데 코스피 기업의 실적 추정치도 계속 하향조정 중이기 때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미·중 무역협상단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문제를 중심으로 실무회담을 벌였다”며 “하지만 중국 협상단이 조기 귀국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강경해지면서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꺾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확산에도 오히려 갈등이 극대화됐던 시기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당시 코스피는 7월 한 달 간 5.7% 빠졌다.

국내 경기부진 우려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10개월 만에 0.7%포인트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정부 목표치인 2.4~2.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멈추지 않고 있어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우려는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기술적으로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진정한 바닥 형성과 상승국면은 신규 주도주가 탄생하며 나타난다”며 “만약 직전 주도주가 반등하고 있다면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국면 도래에 대해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증시의 반등은 직전 주도주인 정보기술(IT)와 제약바이오가 이끌었다”며 “이에 향후 주식시장이 재하락의 과정에 진입할 수 있다고 판단돼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