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자동차공장 '광주글로벌모터스'…법인 설립 완료
2019.09.23 오후 2:21
광주시 빛그린산단에 19만평 규모…23년 만에 새로운 자동차공장 들어서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우여곡절 끝에 광주형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설립 절차가 끝났다. 23년 만에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공장이 들어설 채비가 마무리한 셈이다.

23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이날 노·사·민·정 대타협 프로젝트인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사업인 광주형 자동차공장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법인 설립 등기 절차를 마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앞서 지난 19일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는 제3차 본회의를 열고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23일 이전에 등기절차를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주주 간 협약에 따르면 협약 체결일로부터 40일 이내 회사가 설립돼야 하는데 그 기한이 이달 23일까지였다.

기한을 넘기면 주주 간 협약 효력이 상실되는데, 법인 설립이 앞서 두 차례 투자금 모집 차질과 투자자 의견 조율 문제로 각각 연기된 바 있어 법인 설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법인 설립 완료로 공장 건립을 본격화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 빛그린산단에 19만 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 2021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는데 정규직 1천 여 명을 고용해 일단 경형 SUV 연 1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친환경화 ▲디지털화 ▲유연화를 추구하고, ▲지속가능성 ▲수익성 ▲확장성 등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광주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신설법인에 보조금 지급, 세제감면, 노동자 복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현대자동차는 신규차종 개발과 생산위탁·판매, 신설법인 공장건설, 생산운영, 품질관리 등 기술지원을 한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36개 기업들로부터 2천300억 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총 사업비는 5천754억 원으로 자기자본금 2천300억 원, 타인자본 3천454억 원으로 구성됐다. 1대 주주 광주그린카진흥원(광주시) 483억 원(21%), 2대 주주 현대차 437억 원(19%), 3대 주주 광주은행 260억 원(11.3%)을 각각 출자했다. 이 외 지역기업인 부영주택·호반건설·중흥건설 등과 호원·지금강 등 자동차 부품사, 금융권 등이 투자했다.

특히 광주시는 광주형 자동차공장을 통해 높은 임금과 노사 분규 등 한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고비용 저효율'을 해결함으로써 23년 만에 국내에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건립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회의에서는 지난 1월 31일 광주시와 현대차 간 체결한 투자협약 내용에 따라 법인을 운영할 것이라며 '노동이사제'를 도입하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노동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주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법인 설립 이후에도 노동이사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노동계와의 갈등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신 광주시와 현대차 간 투자협약 내용을 보면,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안정적 노사관계 정착 등을 위해 상생노사발전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기본적으로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인 만큼 적정임금, 적정 노동시간, 동반성장, 상생협력 원칙하에 사업이 추진될 방침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 평균연봉을 상회하는 임금 수준을 보장하고 주거, 교육, 의료 등 사회적 복지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현재 광주시는 주거지원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2021년 자동차 양산 시점에 맞춰 행복주택 16개 단지 4천521세대를 활용해 800여 세대를 공급키로 하고 내년부터 노동자 수요를 고려해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도시공사 등과 업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열린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 제3차 본회의. [사진=뉴시스]


광주형 자동차공장이 미래 친환경자동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당장은 내연기관 경형 SUV 생산 계획만 있어서다. 이 때문에 노동계에서는 지속가능성을 두고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의 대전환기에 있을 뿐 아니라 경차는 이미 내수 판매 하락으로 기존 공장도 위기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광주시는 "당장은 수익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내연 SUV 경차로 시작한다"면서 "친환경 자율주행차에 대한 시장 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능동적 대처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광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에 유치된 친환경자동차부품인증센터, 이미 광주에 유치돼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자동차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 지난 1월 예비타당성 면제를 받은 인공지능 산업융합단지조성 사업 등과 연계 운영해 광주글로벌모터스를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광주시는 자동차공장이 들어서는 빛그린산단 광주방면 진입도로 개설 사업비 696억 원도 전액 국비로 확보하고 2023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를 통해 자동차 생산기지와 부품단지 조성, 산단 조기 활성화, 부품기업이 입주해 있는 주변 산단과의 도로망 구축에 따른 기업 물류 경쟁력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광주형 자동차공장은 올 하반기 착공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실무를 담당할 임원과 직원채용 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광주시는 공장부지매입과 설계, 건설 등에 대한 지원에 들어간다. 광주시 관계자는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채용이라든지 향후 절차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