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컬처] “평범했던 홍범도·보통의 우리 만나다”…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2019.09.21 오후 12:15
세종문화회관 최초로 산하 7개 예술단 모두 참여…20~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카자흐스탄의 고려극장과 지금 현재 이곳의 세종문화회관이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배우들을 통해서 그 시대와 만나는 접점을 찾아간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김광보 연출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프레스콜에서 “홍범도 장군이 말년에 카자흐스탄에서 고려극장의 수위를 하면서 생을 마감했단 얘기를 듣고 극장이라는 공간을 생각하게 됐다”며 이같이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마침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뭔가 의미 있는 작품을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선택한 작품이 홍범도 장군 얘기인 ‘극장 앞 독립군’”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대한 서사나 영웅적인 얘기를 하고자 한 건 아니다”라며 “평범한 사람이 포수가 되고 독립운동가가 되는 과정을 추적해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고연옥 작가는 “‘카자흐스탄에서까지 조선말로 공연을 만들었던 고려극장 배우들의 삶과 홍범도 장군의 말년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홍범도 장군은 이곳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를 극장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어떤 분이 극장을 통해서 보고 싶었던 것들을 보여주고 과거부터 끊어진 것을 잇는 꿈을 실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썼다”며 “동시에 고려극장 배우들의 희망과 행복, 기쁨이었던 공간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극장이라고 하는 곳이 이 시대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선 어떤 작품을 올리고 어떤 예술가들이 모여야 할까’ 이런 고민들이 드러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보탰다.

작곡을 한 나실인 음악감독은 “작가님한테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한번에 읽혔다”며 “너무 재밌게 읽어서 각 장면마다 큰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될지를 아주 쉽게 구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 안에 정말 많은 등장인물이 있고 1인 다역으로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인물마다 다 아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더라”며 “그래서 그걸 클래식 작곡가로서 상징화시키고 내면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나는 홍범도’와 ‘독립군가’는 당시 조선인에게서 불렸던 노래”라며 “이 두곡은 있던 가사에 곡을 새롭게 붙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은 세종문화회관 최초 예술단 통합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1년 만에 처음으로 산하 7개 예술단 모두가 참여했다. 김 연출은 “처음에 통합 공연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내가 7개 예술단체 전부 참여해야 되고 다 같이 무대에 서야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며 “그걸 무대 위에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스태프·예술가들이 머리를 짜내 창의적 생각으로 이 무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내년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이 말년에 카자흐스탄 고려인촌의 고려극장에서 극장 수위를 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항일 독립운동사의 영웅 홍범도가 아닌 실패한 독립군으로 극장의 배우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홍범도 장군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공연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