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웨이, 5G장비 소형화 비결은?
2019.09.20 오후 7:06
본사 캠퍼스 내 갈릴레오 전시관에 5G 전시홀 가보니...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5G 기지국 장비는 4G 대비 더 많은 수로 촘촘히 설치돼야 하기 때문에 소형, 경량화돼야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까다로운 입찰제안서(RFP)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기준을 가정 먼저 달성한 곳은 화웨이로, 그 비결을 본사 캠퍼스 내 최근 오픈한 '5G 전시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화웨이는 중국 광동성 선전시 화웨이 본사 K구역에 위치한 신축건물 1층에 '갈릴레오(5G) 전시관'을 마련했다. VIP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파트너들에게 화웨이의 5G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지난 7월말 오픈한 5G전시홀은 아직까지는 많은 이들이 다녀가지 않은 생소한 곳이기도 하다.

'갈릴레오 전시관'이 위치한 화웨이 선전 본사는 160만 제곱미터 크기의 캠퍼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약 4만여명이 근무 중이다. 총 11개 존으로 구성됐다. 재무, 행정, R&D 등 기능별로 A~K까지 존으로 구성됐다.

화웨이 갈릴레오 5G 전시홀 전경


20일 집적 찾은 5G 전시홀 입구에는 통신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던 인물들이 왼편 벽을 빼꼭히 차지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애플의 전 CEO인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이 새겨져 있기도 하다.

오른편 입구로 들어서면 마치 우주를 연상시키는 테마로 5G 전시 부스들이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왼편부터 '간단한 5G 네트워크'와 '5G 개척자들', '5G 삶', '5G 산업들'로 구성됐다. 중앙에는 5G 생태계를 주제로 다양한 하드웨어 및 인증들이 자리하고 있다.


화웨이 5G 장비의 소형화, 경량화 비결이 소개돼 있다


이 중 '간단한 5G 네트워크' 부스에서는 화웨이가 국내 이통3사의 5G 장비 요구조건을 어떻게 부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망라해놓고 있다. 전시된 5G AAU와 LTE 장비의 크기는 육안으로도 대략 3분의 1수준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화웨이는 우선 해당 주파수를 걸러주는 필터 크기를 10분의 1로 현격하게 줄였다. 긴 막대 형태의 필터는 칩셋 크기까지 줄어든 모습이다. AAU의 열관리를 위해서는 벌집 모양의 방열판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열효율을 30% 늘리는 한편, 무게는 10% 낮추고, 크기도 15% 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AAU를 감싸고 있는 금속커버도 바꿨다. 무게는 42% 가량 줄였다. 침투손실도 90% 가량 낮출 수 있게 됐다.

화웨이 현장 관계자는 "소형의 경량화된 5G AAU는 2명의 현장직원이 2시간 만에 기지국 1곳에서 장비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으로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중앙에는 실제 5G와 LTE 속도를 비교 측정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측정 단말은 LTE는 화웨이 P20, 5G 모델은 '메이트 20X'다. 통신사는 차이나모바일의 네트워크를 잡아 썼다. 5G 전시홀은 5G 인빌딩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으로 실제 5G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상태다.

실제로 측정해본 결과 5G 다운로드 속도는 1Gbps 안팎을, LTE 속도는 80Mbps 안팎의 속도를 보여 약 10배 가량의 차이를 보여줬다. 이같은 측정 결과는 한국의 5G 속도와 흡사한 수준으로 보인다.

화웨이 P2 LTE(좌)와 화웨이 메이트20 X 5G 속도 비교 측정 결과


오른쪽 면에서는 실제 5G를 통해 구현되는 기업간거래(B2B) 및 소비자거래(B2C) 시장에서의 변화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B2C 측면에서는 AR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밀집모자를 눌러 쓰고 마이크 앞에서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듯 서 있으면, 정면의 카메라가 촬영을 시작한다. 체험하는 사람의 우측편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연주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데, 양 옆으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등장해 마치 밴드 연주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컨트리로드'를 흥얼거리며 연주 흉내를 내자 촬영이 끝났음을 알려준다. 해당 스크린 우측 하단에 커다란 QR코드가 표시돼는데 이를 촬영하면 실제 AR 영샹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실시간 스티커 촬영이나 8K 실시간 방송 등을 경험할 수 있다.

5G 원격의료를 바늘과 실을 꿰는 체험으로 간접 경험할 수 있다


B2B 코너에는 5G 제조업의 혁신과 자율주행 로봇 등이 배치돼 있다. 그 중에서도 5G 원격의료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두개의 컨트롤러를 움직여 로봇 양손에 들려 있는 실과 바늘을 꿰는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 진땀을 흘리며 몇 분간 씨름하다보니 바늘에 실을 꿰는데 성공했다.

놀라운 점은 컨트롤러의 움직임에 지연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로봇팔이다. 전문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이를 응용한다면 활용능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화웨이 선전 본사 캠퍼스는 지난 1998년 착공해 지난 2004년 1차 준공이 완료됐다. 이후 R&D 등 추가 존을 구성하고 공사를 진행해 2012년 최종 준공됐다. 화웨이 대학에서는 2만5천개 코스로 1년동안의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공사비는 90억 위안(한화 약 1조5천억원)이 투입됐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