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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연말 정기인사에 '재계 시선' 쏠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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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전자 등 주요 계열사 위기감 확대…구광모 취임 2년차 변화요구 더 커져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올해 재계의 연말 정기인사에서 LG그룹의 인사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연이은 글로벌 악재, 경영실적 악화로 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구광모 회장의 취임 2년 차를 맞아 상당 부분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의 최근 최고경영자(CEO) 전격 사퇴는 이같은 흐름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의를 표하면서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는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정호영 사장이 CEO로 이동했다.

한 부회장은 명목상 대표이사직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유지하지만 정호영 사장은 17일부터 CEO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 중 CEO의 전격적인 교체는 LG그룹 내에선 2010년 스마트폰 대응 실패에 따른 LG전자 남용 전 부회장 사퇴 이후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올해 연간 기준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거센 공세로 주력 LCD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결과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국내 LCD 생산라인을 줄이는 등 전반적인 조직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정은 다른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주력인 LG전자의 경우 MC(모바일) 사업부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첫 5G폰 V50의 큰 인기에도 불구 2분기 영업손실은 전 분기보다 더 커졌다.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긴 가운데 차세대 사업인 VS(전장) 부문의 적자도 누적되고 있다. LG화학도 배터리 부문의 수익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지속적인 인력유출 결과, 최근 SK이노베이션과 법정 공방을 진행 중이다.

그 때문에 LG그룹의 이번 정기인사에서 그룹 전반의 비주력 분야 슬림화를 포함, 조직개편에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00여명 규모의 그룹 전체 임원단 구성에도 상당 부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취임 후 안정 속에서도 변화를 꾀한 구광모 회장의 인사도 더 과감해질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7월 하현회 (주)LG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주)LG로 각각 자리를 바꾸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추진력을 갖춘 권 부회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그룹 내 사령탑으로 앉혔다.

외부 인사들을 통한 수혈도 단행했다. 제조업 기반 LG 특유의 '순혈주의'를 극복하자는 차원인데 신학철 전 3M 해외사업 부문 부회장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홍범식 베인&컴퍼니 사장을 (주)LG 경영전략팀장으로 영입했다.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부사장도 (주)LG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영입했다.

LG그룹의 정기인사는 11월말 이후로 현재 주요 계열사별 인사평가가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분위기상 작년보다 올해 위기감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마저 매우 커져 인사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978년생 구 회장에 맞춰 보다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있는 만큼 40대 직원들의 임원, 팀장급 대거 진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전자, 통신, 기타 소비재 등 트렌드에 민감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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