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삼송자이더빌리지’, 6단지 앞도 무덤밭?…반경 1㎞ 내 최대 1천기
2019.09.23 오후 2:48
단지인근 38개 종중에 90만㎡ 묘지부지 허가…GS건설 “모집공고에 명기”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GS건설이 분양한 ‘삼송자이더빌리지(2021년 1월 입주예정)’의 반경 1km 내에 애초 알려진 숫자보다 엄청난 규모의 분묘들이 즐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울창한 나무로 ‘숲세권’ 조망을 받았던 삼송자이더빌리지의 일부 5단지가 벌목 후 수십 기의 분묘로 한순간 ‘묘세권’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더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일부 분양계약자의 경우 벌목으로 수십 기의 분묘가 드러난 일부 5단지뿐 아니라 6단지 앞에도 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23일 분양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오금동 183번지 일대)에 위치한 삼송자이더빌리지 반경 1km 내에 최대 1천기 내외의 분묘가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단지별로 나무 위치나 벌목 상황에 따라 더 많은 분묘가 더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애초 GS건설 측은 삼송자이더빌리지 첫 분양과정에서 분양계약 전 예비 입주민들에게 2~3기 수준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공사 시작 후 벌목작업 중에 일부 분양단지의 경우 수십기의 분묘가 눈에 들어왔다. 이에 GS건설 측은 “분묘가 2~3개라고 얘기한 것은 하나의 사례로 한 집에서 2~3개가 보이는 곳도 있고, 여러개 보이는 곳도 있다고 얘기한 의미”라며 반박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송자이더빌리지 502, 503단지 인근에 수십개의 분묘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 김서온 기자]


이미 벌목으로 드러난 5단지 앞의 묘지뿐만 아니라 6단지에서도 수십 기의 분묘가 줄지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송자이더빌리지 예비입주자 A씨는 “6단지에도 벌목이 되지 않아서 묘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일 뿐”이라면서 “반경 1㎞내에 최소 700기가 넘는 묘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 확인 결과 A씨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었다.

고양시청에 따르면, 삼송자이더빌리지 주변 오금동과 지축동 묘적도를 뒤져본 결과 오금동의 경우 45만㎡ 규모에 가족묘·종중묘 16개, 지축동은 46만㎡ 면적에 22개의 종중묘가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55년~1969년 사이 허가 받은 분묘권이다. 장사법상 종중묘는 면적으로 허가를 받는데 1개 종중당 묘 기수는 20~30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오금동과 지축동에 분포한 분묘 규모가 최소 760기에서 최대 1천140기가 존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송자이더빌리지(노란색) 반경 1㎞ 이내 분묘 분포. [사진=제보자 제공]


우려스러운 점은 허가받은 분묘가 가족묘나 중종묘이기 때문에 묘지이장이 쉽지 않고, 삼송자이더빌리지 인근에는 끊임없이 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위치상 창문만 열면 바로 보이는 5, 6단지의 경우 더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게 예비입주민의 전언이다.

예비입주자 B씨는 “애초 2~3기로로 얘기한 분묘가 벌목으로 20~30기가 드러난 것도 문제지만 인근이 대체로 선산이고 가족묘와 종중묘라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며 “분묘 이장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앞으로 계속 분묘가 들어설 것 같아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GS건설은 입주자 모집 공고에 명확하게 기재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장 분양 당시 입주자 모집 공고에서 ‘단지 주변은(자연녹지지역)으로 이뤄져 있으며, 분묘와 사당이 존재하오니 현장 확인 후 청약, 계약하라’는 안내와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 확인할 것을 명기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5블록 북측, 6-3블록, 6-4블록 남측 일부에는 분표, 사당 등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일부 동에는 소음, 조망 등 환경권 및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청약과 계약 전에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길 바라는 내용도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GS건설은 “계약 당시 계약자들에게 제출한 현장 계약자 확약서의 주요 사항에도 분양과 관련된 상품정보는 허위 또는 과장없이 사실에 근거해 설명했다”며 “사업주체와 시공사는 책임을 지지 아니함을 인지하고 계약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역설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