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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고속도로 민간 청년 순찰원들의 안타까운 죽음·영남공고 이사장 10년 갑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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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지난 7월 25일 새벽, 제2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두 청년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들은 왜 쌀쌀한 새벽, 차가운 고속도로 위에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걸까?

고속도로의 민간 순찰원으로 야간 근무 중이던 양수민(26세) 씨와 허용원(22세) 씨는 자정이 다된 시각 고속도로 갓길 정차 차량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다고 한다. 현장의 갓길 정차 차량은 음주 운전이 의심되어 고속도로순찰대(경찰)도 출동했다고 한다.

그런데 고속도로순찰대(경찰)가 출동한 이후에도 양수민 씨와 허용원 씨는 1시간가량 이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그런 그들에게 졸음운전을 하던 25톤 트레일러 차량이 덮쳤고 그 트레일러 차량은 그대로 도주했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사람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늦은 밤 사고의 위험이 많은 고속도로 갓길에 왜 한 시간가량을 그들이 머물러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19일 방송되는 '제보자들'에서는 그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추적해본다. 강지원 변호사가 스토리 헌터로 나선다.

'제보자들' 고속도로 민간 청년 순찰원들의 죽음 [KBS]
'제보자들' 고속도로 민간 청년 순찰원들의 죽음 [KBS]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르기에 앞서 경찰에게 문의까지 해 장례를 치러도 되는지 확인했고, 경찰은 아무 이상 없으니 해도 괜찮다는 답변까지 한 상황이었다. 사고 이후 경찰을 믿고 있었지만, 유가족에게 돌아온 것은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는다는 불신뿐이었다고 한다. 유가족들은 진실을 알기 위해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신을 화장했기 때문에 용원 씨 죽음의 진실은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꿈 많던 두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들. 도대체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제보자들' 영남공고 이사장 갑질 의혹 [KBS]
'제보자들' 영남공고 이사장 갑질 의혹 [KBS]

제보자는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사립 영남공업고등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강철수 교사(39세). 그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영남공고에 재직하면서 그 후 3년 뒤부터 10년간 학교에서왕따 생활이 시작됐다고 한다. 학교의 행사에선 늘 배제되었고, 같이 근무하는 동료 교사들마저 그와 함께 대화하거나 식사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강 교사와 함께 어울려 지냈다간 그 교사 역시 다음날부터 왕따 생활이 시작되기 때문에 모두들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 이유는 같은 학교 이사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 이사장에게 미운털이 박히면 누구든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다. 왜 유독 이사장은 강 교사를 배척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강교사가 이 학교의 설립자인 송은 강시준 선생의 손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교 설립자인 송은 강시준(2016년 사망) 선생은 2009년 학교 재단을 가족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한다고 선언했다. 당시 이사장은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이후 학교 이사장이 되었고 측근들로 이사진을 구성, 모든 인사권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절대적인 위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의 입장에선 설립자의 손자인 강 교사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거라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강 교사에 대한 왕따 지침은 다른 일에 비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사장의 전횡은 가히 충격적이다.

영남공고에서 기간제교사로 근무한 뒤 퇴직한 교사의 제보다. 이사장이 2013년, 2014년 기간제로 들어온 신입 교사들에게 채용 전 이상한 각서를 쓰게 했는데 각서에는 ‘병가·임신·출산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그 자리에서 서명한 뒤 제출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이른바 ‘임신포기 각서’다.

또 다른 제보자인 한 여교사가 수업 중 이사장의 급한 호출을 받아 서둘러 수업을 마치고 간 곳은 한 식당. 그곳에는 장학사를 포함한 지위 높은 남성들이 있었고, 이사장은 그 자리에서 장학사에게 여교사들을 고르게 하고 옆자리에 앉힌 후 술 시중을 들게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선생님들은 특정 식당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나, 산악회 모임을 하고 난 뒤, 항상 똑같은 식당을 갔고, 무려 10년 동안 항상 그 곳에서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일명 이사장의 ‘한 식당 몰아주기’. 그 금액 또한 상당하다. 무려 1억 원이 넘는 예산이 그 식당에서 식사하는 데에 쓰였고, 메뉴 선택권도 없이 식당 주인의 눈치를 보며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사장은 왜 항상 그 식당만을 고집한 것일까?

채용 교사 비리, 프라이팬 강매, 학생 성적 조작, 도자기 기능반 운영 비리 등 그를 향한 의혹은 셀 수조차 없는 지경이다. 설립자가 학교를 사회에 환원한 지 꼭 10년이 지난 지금 설립자의 뜻은 완전히 무색해진 상황. 더구나 선생님들의 인권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고 한다.

선생님들은 지금이라도 학교를 정상화시켜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는데, 과연 영남공고는 정상화 될 수 있을까?

19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영남공업고등학교의 숨겨진 비리와 그 실상을 파헤쳐 본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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