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아버지·목사님이 군대 가지 말라고 설득…계획적 병역 기피 아냐"
2019.09.18 오전 9:06
"한국행 결심, 영리활동을 위해서도, 세금감면 혜택 받기 위해서도 아니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병역 기피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가수 유승준(43·미국명 스티브 유)이 공중파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병역기피 논란의 중심에 선 유승준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SBS 방송화면 캡처]


유승준은 지난 7월 대법원이 사실상 유씨에게 비자를 발급해주라는 취지의 판결로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낸 것과 관련해 "너무 기뻤다. 가족들과 다 같이 있을 때 그 소식을 듣고 함께 울었다"며 "(부정적 여론에 대해) 내가 약속한 걸 지키지 못하고 군대를 가겠다고 했다가 가지 않은 것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바꾸고 약속의 이행을 하지 못했으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실망하시고 허탈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과거 '자원입대 하겠다'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 기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일 끝나고 집에 가던 중 아는 기자 분이 '승준아, 너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 하시길래 '네,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그런데 다음 날 신문 1면에 그런 기사가 났다"며 "주위에서는 박수를 치고 '좋은, 힘든 결정했다' 그러는데 거기다 대놓고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란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가려고 했었고,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승준은 계획적인 병역 기피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건 맞지만 처음부터 뒤에서 시민권 딸 거 다 따고 '가겠다'고 한 건 아니다"며 "그런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끝내 마음이 바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002년 이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려 했는데 입국금지를 당했다"며 "미국 갔을 때 아버지와 목사님께서 설득을 하셨다. '미국에 가족들이 있고, 병역의 의무를 다하려는 건 알겠지만 그것만이 애국의 길은 아니다. 네가 미국에 살면 연예인 활동이 더 자유롭지 않겠냐. 마음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강하게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5년 인터넷 생중계 인터뷰 중 욕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욕을 하지 않았다. 스태프의 목소리다. 울며 해명한 게 다 수포로 돌아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귀국 보증인으로 내세운 병무청 직원 두 명이 자신때문에 벌금을 내고 해직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논란이 꺼지지 않아 병무청에 요청해 서류를 가져왔다"며 서류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영리활동을 위해서도, 세금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유승준은 "한국 가서 영리활동을 할 계획은 전혀 없다. 한국땅을 밟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계획이 있겠냐"며 "F-4 비자는 변호사 분이 추천해 준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승준씨의 법률대리인 윤종수 변호사는 "F-4비자가 영리활동을 할 수 있는 건 맞지만 재외동포법에 의한 비자는 F-4비자가 유일했다"며 "또 만약 세금을 줄이려고 한국으로 입국하려는 것이라면 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럴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하기에 한국을 가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라며 "'미국 가서 잘 살지 왜 꼭 한국 들어오려 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이유가 없다. 그냥 그립다. 그런데 이 오랜 시간동안 한국땅을 밟을 수조차 없다는 게 내 자식한테도…"라고 했다.

다시 한국 입국이 다시 제한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그런 결과가 나오면 법적 다툼을 하진 않을 것 같다"며 "파기환송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도 소송을 취하하고 싶었다. 너무 힘들어서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의 흔들림이 왔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