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흉기 난동' 영상 공개…현장 출동한 경찰관은 뒷걸음질
2019.09.17 오전 11:20
경찰, 초동조치 미흡 인정…"경찰관 혼자 남성 제압하기 어려웠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충청남도 당진의 한 식당에서 50대 남성이 여주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출동한 경찰관이 이를 지켜보며 뒷걸음질을 치는 CCTV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YTN는 지난 11일 당진의 한 식당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의 CCTV 영상을 16일 공개했다.

[YTN 방송화면 캡처]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옷 속에 숨겨둔 돌을 꺼내 여주인에게 수차례 던지더니, 돌연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여주인 B씨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턱과 등을 찔리는 피해를 입었다.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 20분쯤 지구대에 "인근 식당으로 빨리 와 달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식당 여주인 B씨의 자녀들이 CCTV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B씨는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관은 식당 안에 들어가지 않은 채 현관 쪽에 서 있기만 했다.

또 CCTV에는 경찰관이 식당 밖으로 나온 A씨와 마주치자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경찰이 뒷걸음질을 치자 식당으로 다시 들어가 B씨를 위협했다.

B씨 가족은 경찰관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경찰관이 다급한 신고를 받고도 식당까지 걸어온 점, 무전기를 챙겨오지 않은 점 등도 지적했다.

B씨 가족은 "(남성이)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조치가 없었고 수갑도 채우지 않은 상태로 10여분을 방치한 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 조사에 나섰다. 현재 해당 경찰관은 병가를 낸 상태다.

경찰은 이 경찰관의 피해자 보호 조치가 미흡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항변했다. 당시 순찰차 2대가 모두 출동을 나간 상태였고, 파출소에 있던 경찰관 혼자 남성을 제압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함께 근무하던 지구대 경찰관들이 음주사고 등으로 출동하면서 남아 있던 경찰관 한 명이 현장에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