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J’ 정준희 “기생형 언론 성공하면 도덕적이기 상황 초래”
2019.09.15 오전 8:47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15일 방송되는 KBS1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는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을 맞아 자녀들은 요즘 어떤 뉴스를 보는지, 10~20대의 달라진 뉴스 이용 실태를 들여다본다. 아울러 SNS를 기반으로 진화하는 황색언론, 일명 ‘기생언론’의 실태에 대해서 짚어본다.

지난달 27일 김빛이라 기자가 경기도 시흥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10대들의 뉴스 이용실태를 취재했다. 취재 결과 전통적인 매체인 방송이나 신문보다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10대들이 가장 많이 보는 뉴스 매체는 KBS나 조선일보 등이 아닌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와 위키트리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인사이트와 위키트리를 많이 보는 이유에 대해 “자극적이니까 자꾸 찾게 되는 것 같다” “SNS에 많이 뜨니까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토크쇼J’ 녹화 현장 [KBS]


SNS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사이트와 위키트리는 수많은 뉴스들 중 유용한 정보를 알기 쉽게 선별해 서비스하는 ‘큐레이션 뉴스’를 표방해 출발했다. 하지만 현실은 클릭수를 유도하기 위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독자적인 취재보다는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신변잡기 글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짜깁기한 보도가 대부분이다.


‘저널리즘 토크쇼J’가 민주언론시민연합에 의뢰해 지난달 19~23일 5일간 올라온 인사이트의 기사를 정밀 분석해본 결과, 기사 중 절반 이상이 기업의 보도자료를 받아쓴 홍보성 기사와 연예인 관련 뉴스였다.

정준희 한양대 신문방송대학 겸임 교수는 “이들을 기생형 언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타 언론사나 다른 곳에서 정보가 생산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성공을 하면 도덕적인 이기상황을 가져오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만들기를 기다렸다가 숟가락을 얹는 것이 성공 스토리로 바뀌어버리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과거 인사이트에서 근무했던 A씨는 “사실 취재라는 것 자체를 거의 안한다. 주로 커뮤니티에서 아이템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위키트리 전 기자 B씨는 “어그로를 끌고 소위 우라까이라고 하는 베껴 쓰기를 한다”며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터넷 뉴스를 조각조각 이어 붙여서 문장만 매끄럽게 가공을 해서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익명성과 다를 바 없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를 기자라 부르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런 언론사도 유사 언론이라는 이유로 언론사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질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저널리즘 토크쇼J’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인사이트와 위키트리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화로 자사 콘텐츠에 도달하는 트래픽이 감소하자 기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업 광고를 겨냥한 악의적인 기사에 대해 고통을 호소하는 기업체 홍보담당자의 목소리도 담았다.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고발하는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J’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