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조국 낙마한다"…조국 5촌 조카·투자업체 대표 녹취록 공개
2019.09.11 오전 8:26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조씨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조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조씨와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투자를 받은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 사이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조성우 기자]


앞서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발주한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하면서 영업 매출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장관 측이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최씨에게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IFM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이게 베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IFM하고 WFM하고 공동사업을 체결해놨었다. 그런데 예전에 WFM에서 웰스씨앤티와 거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FM에 연결이 되기 시작하면 WFM, 코링크 전부 난리가 난다"며 "이렇게 되면 이게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라고 경고했다.

코링크PE는 웰스씨앤티를 WFM과 합병해 우회 상장을 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웰스씨앤티는 '조국 펀드' 투자금을 받은 익성의 2차 전지 자회사인 IFM에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내 통장 확인해봐라. 여기 들어온 게 조국이든 정경심이든 누구든 간에 가족 관계자한테 입금되거나 돈이 들어온 게 있는지 없는지 그거만 팩트를 봐달라(고 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최씨는 통화 과정에서 조씨의 발언이 이해가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그림을 그린다 그러면"이라고 답답해하거나 "어설프게 막 만들면 안 될 거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조 장관의 가족 사모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 "5촌 조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개입을 했다면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가기 전까지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며 "블라인드 펀드이기 때문에 어디에 투자되는 것인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투자처도 몰랐다. 코링크의 '코'자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최씨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회상장 의혹 등에) 관여 안 돼 있다. 억울하다"며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펀드에 조 장관 가족이 투자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