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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사라진 청문회…조국 딸·부인 의혹만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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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총공세 나선 한국당…曺 "허위 뉴스 유포, 아이에겐 고통"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한 차례의 청문회 무산, 조 후보자의 해명 기자회견 등 이례적인 사건·사고를 겪으며 어렵사리 청문회가 열린 만큼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의 주인공은 조 후보자가 아닌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였다. 야당은 조 씨의 인턴 경력, 대학 입시 등 의혹을 추궁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여당은 조 후보자의 편에 서서 의혹을 적극 반박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동양대 총장 표창장 놓고 여야 격돌…인턴·장학금도 도마

초반 쟁점은 조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이었다. 동양대 총장 표창장 양식은 왼쪽 상단 일련번호, 하단 '동양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최성해' 등을 포함하는데 조 씨가 제출한 표창장은 왼쪽 상단에 '어학교육원'이라고 적혀 있고 하단에도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라고만 나온다는 게 자유한국당의 지적이었다.

한국당은 또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위조에 관여하고,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최성해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6일 열렸다.[사진=조성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6일 열렸다.[사진=조성우 기자]

조 후보자는 "(위조가) 사실이라면 범죄에 해당될 수 있다. 제 처가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의혹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적극 방어했다. 김종민 의원은 "일련번호가 다른 표창장이 제가 알고 있는 것만 18개"라며 "총장이 직접 전결하는 표창장에는 '교육학박사'라고 나가지만 위임 전결 표창장은 안 나간다"고 반박했다.

최 총장과 조 후보자가 직접 통화한 것을 두고도 외압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는 "제 처가 통화한 끝에 넘겨받아 짧게 통화했고 잘 조사해 달라는 말씀만 드린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당은 증거인멸·위증 교사 혐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또 조 씨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몽골 봉사, 우간다·케냐 의료봉사 등 경력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실제 활동한 게 맞다고 해명했다. 다만 우간다 봉사에 대해선 "딸이 직접 가지는 않았고 국내에서 지원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조 씨가 제1저자로 올려진 논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은 해당 논문 파일이 서울대 법과대학 PC에서 작성됐으며 파일정보 상 작성자가 '조국'으로 기재돼있다면서 조 후보자가 딸의 논문을 대신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조 후보자는 서재에 있는 자신의 컴퓨터를 딸이 사용했기 때문에 자신의 소속과 이름이 저장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밖에 서울대 환경대학원·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등 딸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청문회가 아니라 딸 청문회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백혜련 의원은 "조 후보자 가족에 대한 뉴스 가운데 많은 부분이 가짜뉴스라는 게 밝혀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저에 대한 비난은 다 감내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 아이에 대해 완벽히 허위인 뉴스가 유포된 것은 제 아이로서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野 "조국 일가, 웅동학원으로 배 불려"…이사 "친지 기용 반대했는데"

여야는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 의혹을 두고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이사는 법사위가 증인으로 채택한 11명 가운데 청문회에 출석한 유일한 증인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사진=조성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사진=조성우 기자]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학교를 이전하면서 조 후보자의 부친이 공사를 맡았고 조 후보자의 동생에게 하도급을 주는 등 장난을 쳐 채권은 조 후보자 가족이 갖고 학교에는 빚이 남게 된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이사로 참여해 장난질을 하게 한 것이다. 학교라는 공익 재산을 가족 배불리는 데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간사 송기헌 의원은 "학교 이전 당시 교육청에서 나와 조사한 결과 이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반박했고,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IMF 때 학교가 경매에 넘어가 공사 금액이 부족해지고, 이사장이 사비를 털어서 공사비를 내주면서도 자신의 아들에게는 한 푼도 안 주는 형태로 막은 것"이라고 두둔했다. 김 이사는 "법인에 친지들을 기용하는 건 별로 좋지 못하다고 이야기했었다"고 했다. 또 "조 후보자가 웅동학원이 자신의 선친 것인 것처럼 말해 거북했다"고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한국당이 공세에 활용한 의혹 관련 자료들이 검찰에서 유출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철희 의원은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며 "검찰과 보인 외에는 안 갖고 있다는 (딸의) 생활기록부가 버젓이 돌아다니고, 급기야 논문 초고 파일을 포렌식한 자료가 돌아다닌다.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저와 제 가족의 일로 국민께 큰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법무·검찰 개혁을 완결하는 게 제가 받은 과분한 혜택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길이자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러한 소명을 이루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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