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써보니] 강력한 사용성 돋보여…비싸지만 매력적
2019.09.05 오후 6:00
무거움은 '그립감'이 상쇄…내구성 문제도 보완된 듯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오는 6일 정식 출시된다. 갤럭시 폴드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만든 최초의 폴더블폰으로, 지난 4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기기 결함 문제가 불거지며 9월로 출시가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출시 하루 전인 5일 기자단 대상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1시간의 체험 시간 동안 ▲손에 쥐는 느낌 ▲접고 펼칠 때의 사용성 ▲내구성 ▲멀티미디어 이용 경험 등 네 가지 항목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모두 갤럭시 폴드의 장점으로 삼성전자가 거론했거나, 항간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싼 값을 했다. 삼성전자가 출시를 한 차례 연기하면서까지 사활을 걸고 제품을 내놓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90도로 갤럭시 폴드를 접어 보았다.


◆묵직한 첫인상…만져 보니 '반전'

갤럭시 폴드의 무게는 276g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가장 무거운 '갤럭시노트9'가 201g인데 이보다 75g 더 무겁다. 역시 한 손으로 들어 보니 묵직함이 느껴졌다. 기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이 157g에 불과해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제품을 펼쳤을 떄 확실히 한 손으로 들기는 부담스러웠다. 두 손으로 드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웠다.


오랫동안 쓰면 손목이 피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그러나 금세 사라졌다. 접을 때는 한 손에 제품이 쏙 들어갔고, 폈을 때는 두 손에 제품이 안착해 편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었다. 손에 쥐는 느낌, 즉 '그립감'이 좋았다. 계속 들고 있다 보니 너무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그립감이 더욱 강조됐다. 핸드폰을 하루종일 손에 쥐고 있는 생활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장점처럼 보였다.

접고 펼칠 때의 느낌도 좋았다. 처음에는 펼칠 때 살짝 뻑뻑했지만 계속 접고 펼치다 보니 점점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열렸다. 접힐 때는 특유의 '찰칵' 하는 소리가 돋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면에 동일한 볼륨감과 디자인을 적용해 접었을 때나 펼쳤을 떄 최상의 그립감을 제공한다"며 "펼쳤을 때 안정감 있는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양쪽의 배터리 등 스마트폰 부품의 무게를 균일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내구성 보강 위해 5개월 출시 연기…당장은 '튼튼'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미룬 것은 기기 내구 보강을 위해서였다. 개선 전의 제품은 사용 과정에서 화면 가운데에 접힌 흔적이 지나치게 눈에 띄고, 화면 보호막을 사용자가 임의로 뜯어 디스플레이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개선된 제품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다.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했고, 디스플레이 뒷면에는 메탈 층을 추가했다. 힌지와 본체 사이 틈도 최소화해 먼지 유입 가능성도 줄였다.

체험 시간이 1시간에 불과해 내구성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를테면 실제로 먼지가 많은 공간에 오래 있을 때 기기 이상이 있는지 등이다. 다만 세 가지 부분은 개선된 것으로 보였다. ▲접고 펼칠 때 생기는 가운데 줄 문제 ▲보호막 탈착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손상 문제 ▲외부 충격에 다소 취약한 문제 등이다.

힌지에 보호 캡을 씌워 내구도를 높였다. 그립감도 성인 남성 기준으로는 괜찮다.


체험하는 동안 기회가 날 때마다 최대한 많이 제품을 접고 펼쳤다. 극단적으로는 약 1분간 연속으로 빠르게 제품을 접었다 폈다 해 보기도 했다. 접힌 흔적 자체가 약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개선 전 제품처럼 가운데 줄이 굵게 비치지는 않았다. 디스플레이의 전반적인 유연성을 강화한 것으로 보였다. 접고 펼칠 때 힌지에서 느껴지는 이상 현상도 없었다.

최상단 화면 보호막은 더 이상 제품 표면에서 임의로 뜯어낼 수 없었다. 기기 아래까지 필름이 뻗쳐 나가 제품을 분해하지 않는 이상 탈착이 불가능했다. 갤럭시 폴드는 별도의 보호필름 부착이 제한적이니만큼 화면 보호막의 내구도가 관건인데 적어도 일부 문제는 해결된 셈이다. 힌지 상하단의 보호 캡, 디스플레이 뒷면 매탈 층 등으로 외부 충격에도 보다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만번을 접었다 펼쳐도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했다"며 "최소 5년 사용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접고 펼쳐야 하는 이유는? "강력한 사용자 경험"

갤럭시 폴드는 접을 때는 세로로 길쭉한 4.6인치 스마트폰에서, 폈을 때는 정사각형의 7.3인치 스마트폰으로 변신한다. 폈을 때는 태블릿PC와 유사해 큰 화면의 장점인 게임, 동영상 시청 등에 강점을 보인다. 접을 때의 4.6인치는 언뜻 작아 보이지만 통화·메신저 확인 등은 물론 동영상을 볼 때도 별 불편이 없다.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접거나 펼쳐 쓸 수 있다.

접고 펼치는 것의 핵심은 앱 연결성이다. 설정에서 앱 연결 설정을 활성화할 경우 각 앱별로 접을 때와 폈을 때의 작업이 연동된다. 화면을 접은 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메신저를 보내기 위해 화면을 펴면 접을 때 실행됐던 인터넷 페이지가 그대로 뜬다. 화면을 편 채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다가 주위에 사람이 꽉 차 공간이 좁아질 경우 화면을 접어 그대로 이어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느껴졌다.

게임, 인터넷 웹페이지, 동영상을 동시에 실행한 모습.


폈을 때는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이 돋보인다. 화면을 2분할·3분할로 나눠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 가능한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 덕분이다. 이를테면 좌측의 큰 화면으로 게임을 하면서 우측 상단 화면으로 게임 공략 내용이 담긴 인터넷 페이지를 보고, 하단 화면으로 메신저를 보내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식이다. 한 화면에서 최대 3개의 작업이 동시에 가능한데 상황에 따라 앱 간 위치 이동과 창 사이즈 조절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최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화면에 띄울 수 있는 반면 갤럭시 폴드는 최대 8개까지 한 화면에 실행 가능하다. 여러 앱을 다양하게 실행한 후 필요에 따라 빠르게 큰 창으로 실행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상황이 늘고 있는데 이 같은 트렌드에 매우 적합해 보였다.

펼친 화면(위)와 접은 화면(아래)에서 모두 불편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기기 자체의 좋은 성능은 멀티태스킹 장점을 뒷받침한다. 많은 앱을 실행해도 끊김이 없었다. 좌측 큰 화면으로 '검은사막'을 실행하면서 우측 상단으로는 인터넷 화면을, 하단으로는 고화질 동영상을 동시에 켰는데 프레임 드롭으로 인한 버벅거림 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갤럭시 폴드는 7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든 최신 64비트(bit)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12GB 램(RAM)을 탑재해 '괴물 스펙'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더 많은 앱과 서비스가 '앱 연결 사용성'과 '멀티 액티브 윈도우'에 최적화되도록 구글 및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와 지속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더 많은 앱들이 '갤럭시 폴드'에 최적화된다는 의미다.

◆대화면이 주는 다양한 장점…게임·카메라·동영상 '올라운드 플레이어'

7.3인치의 디스플레이는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도 크다. 그런 만큼 대화면이 주는 장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출처=삼성전자]


게임을 실행할 때, 화면이 크기 때문에 한눈에 더 많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등 FPS(1인칭 슈팅) 게임을 할 때나 다대다로 전투가 벌어지는 MMORPG(다중사용자온라인롤플레잉게임)에 특화됐다. 기자는 갤럭시 폴드에 기본 탑재된 레이싱 게임을 해 봤는데 6인치대 스마트폰보다 좀 더 넓은 배경이 한눈에 보였다. 고화질 동영상 시청 시에도 보다 큰 화면으로 더욱 시원시원하게 시청할 수 있다.

카메라에도 소소한 장점이 부여된다. 전면 카메라로 셀피(Selfie)를 찍을 때 기존 6인치대 스마트폰보다 기본 화각이 넓어 한번에 더 넓은 범위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셀피를 찍을 때나 화상통화·라이브 개인방송을 할 때 이 같은 장점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앱 연결 사용성으로 기기를 접어도 카메라 앱이 계속 실행된다는 점도 깨알같은 이점이다.

◆그래도 가격은 여전히 부담…제품 구하기도 어려워

짧은 체험이었지만 삼성전자가 왜 '갤럭시 폴드'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주장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옥에 티가 있다면 비싼 가격과, '한정판'이라 불릴 만큼 적은 물량이다. 갤럭시 폴드의 가격은 239만8천원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중 가장 출고가가 높은 제품인 갤럭시S10 5G와 비교해 최소 84만원, 최대 100만원 더 비싸다.

갤럭시 폴드의 초도물량은 자급제폰과 통신 3사 물량을 합쳐 1만대를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이후 물량 수급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워낙 물량이 적다 보니 일선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도 별도의 체험존 없이 1대1 상담 방식으로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식 출시일인 6일에 제품을 주문하면 아무리 빨라도 추석 이후에나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페이스 실버' 색상은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으로 파악된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