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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추억은 힘이 세다 'WOW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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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저라면 플레이할 만…그래픽·불편함도 그대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는 인생의 20대를 함께 보낸 게임이었다. 학교를 마치면 근처 PC방에 달려가 플레이하곤 했고 날밤을 꼴딱 세우기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매주 길드 레이드에 꼬박꼬박 참가해 축적한 포인트로 막강한 아이템을 얻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고 비록 판·검사는 못 됐지만 검투사 칭호를 얻으며 WOW 세상에서 우러름을 받기도 했다. WOW를 즐긴 와우저라면 누구나 다 이렇듯 자신만의 추억이 있으리라 본다.

지금이야 세월이 흘러 게임으로 밤을 지새우는 건 꿈도 못 꿀 그런 일이 됐지만 여전히 그때의 두근거림은 가슴 한 켠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고이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추억을 현실로 다시 소환하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블리자드가 WOW 출시 15년 만에 초창기 WOW를 플레이할 수 있는 'WOW 클래식'을 27일 출시해서다. 일각에서는 '추억은 추억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보내기도 했으나 오픈 당일 대기열이 발생하고 트위치에서는 100만명이 넘게 시청하는 등 WOW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추억은 역시 힘이 셌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 [사진=블리자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 [사진=블리자드]

WOW는 블리자드가 2004년 출시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을 그렸다. 이번에 나온 WOW은 15년 전 나왔던 WOW를 플레이할 수 있는 버전이다.

블리자드는 그동안 여러 확장팩을 출시하며 배경 및 캐릭터 그래픽을 수 차례 개선해 왔는데 WOW 클래식의 캐릭터들은 현재 기준으로는 꽤나 투박한 편. 단 배경 그래픽의 경우 최신 버전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과거와 현재가 만난 듯했다.

유행하는 웹소설 용어로 표현하면 '2회차 인생'이라 그런지 WOW 클래식은 막힘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다만 이미 모바일 게임에 익숙해져 버린 탓인지 예전에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인터페이스가 묵직하게 느껴지긴 했다. WOW는 머리 위에 '느낌표(!)'가 떠 있는 캐릭터에게 퀘스트를 받아야 하며 진행 과정 역시 모두 수동으로 해야 한다. 자동으로 편히 떠먹여 주던 모바일 RPG와는 근본이 다른 것.

버프를 주고받으며 나누는 정도 그대로였다. 방대한 맵을 오가면 심심찮게 같은 진영의 캐릭터와 마주치게 되는데 꽤 높은 확률로 버프(강화 효과)를 받을 수 있었다. WOW 특유의 버프 문화가 WOW 클래식에도 그대로 이어진 셈. 모바일 RPG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잔재미다.

퀘스트 수행을 위해 길게 줄을 선 이용자들도 감회가 새로웠다. 대부분은 자기 차례를 지켰지만 개중에는 새치기를 해 원성을 받는 게이머들도 더러 있었다. 돌이켜보니 WOW는 원래 이런 게임이었다. 와우저라면 누구나 닌자를 당하거나 혹은 닌자를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매너를 중시하지만 보란 듯이 이를 파괴하며 '빌런'을 자처하는 이용자들은 WOW 커뮤니티가 늘상 시끌벅적했던 이유였다. 그야말로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라는 의미다.

WOW 클래식은 WOW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꼭 한 번쯤은 시간을 내서 해볼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검증된 재미와 추억이 한꺼번에 되살아나는 기묘한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2000년대 인터넷 문화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 WOW가 어떤 게임인지 궁금한 사람도 입문할만하다. 단 앞서 언급했듯 모바일 게임의 편한 인터페이스에만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WOW 클래식에서 생각지도 못한 불편함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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