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현장을 가다⑨]유미란 교수 "제2의 방탄소년단? 지금의 K-POP이라면 가능"
2019.08.26 오전 10:30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K-POP 전공,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한국은 新음악 메카"

유미란 동아방송예술대 방송연예계열 학과장은 K-POP(케이팝)의 태동과 변화 발전, 만개를 근거리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스스로가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였고, 보컬 트레이너로 아이돌을 직접 가르쳤으며 이젠 대학 학과장으로서 K-POP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유미란 교수 [사진=정소희 기자]


유미란 교수는 현재 국내 최초 격으로 신설된 K-POP 전공 책임교수를 겸직하고 있으며, 보컬리스트의 이력을 살려 재단법인 한국공연예술발성연구재단 총무이사로도 활약 중이다. K-POP 전공의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만큼 K-POP의 흐름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확인하고 있다. 그녀의 부단한 노력 끝에 동아방송예술대 K-POP 전공은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20명의 입학생으로 신설된 K-POP 전공은 개설 초기만 하더라도 '실용음악과와 무엇이 다른가', '정확히 가르치는 것이 무엇이냐' 등의 의문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방송 예술을 기반으로 하며 아티스트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하는 3년간의 커리큘럼이 이어진 지 어느덧 6년.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실제 K-POP 전공에서는 1학년에 보컬 테크닉, 기초 댄스, 케이팝 댄스 등의 기초 직무를 배우고, 2학년에는 작사, 작곡, 편곡 등의 창작이 이뤄진다. 3학년에는 지난 2년간 배운 것을 토대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한다. 단독 커리큘럼 외에도 영상제작과, 음향제작과와 협업해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 타 과와의 협업을 통해 대중음악 제작 전 과정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혁신'을 선보이는 셈이다.

"실용음악과는 순수음악을 기반으로 상업음악을 대비하지만, K-POP 전공은 방송예술이라는 철저한 목표가 있습니다. 발성을 가르치더라도 기본 발성에서 끝나지 않고 마이크를 통해 송출되는 과정까지 가르칩니다. 춤을 출 때도 그것이 영상화 되고 어떻게 보여지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죠. 가수들이 대중음악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 전 과정 이해도를 높이고 특기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기실 K-POP 전공의 탄생은 한류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얻는 시점과 그 시기를 같이 한다. 대학에서 K-POP 전공이 만들어지는 것은 K-POP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 문화에서 가지는 위치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아방송예술대는 트렌드에 발맞춰 현 음악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반영했다. 그 결과 워너원 출신 하성운, 오마이걸 효정, 빅스 혁, 히스토리 장이정, 몬스타엑스 기현, 아이즈원 권은비 등 학과 출신 유명 가수들을 대거 배출하며 대외적으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이 시대의 필요한 방송예술 인재를 만드는 K-POP 전공이지만, 대학 입장에선 이 전공을 만든다는 건 큰 모험입니다. 하지만 전공 개설 6년이 지난 지금, 케이팝 전공 중 우리 학교가 선두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다른 학교가 우리 학과의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하고, 연예기획사에서도 K-POP 전공의 커리큘럼을 믿고 자사 연습생들을 보내는 단계가 됐습니다.

그 결과 올해부터 순수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 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학과 홍보를 떠들썩하게 한 것이 아니라, 동아방송예술대학 K-POP 전공을 알아보고 찾아본 뒤 믿고 와준 것입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알려지며 이 학과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미란 교수 [사진=정소희 기자]


K-POP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K-POP 가수를 꿈꾼다. 자연히 재학생 중 연예기획사의 오디션에 응시한 비중도 높다. K-POP 전공은 재학생들이 아이돌 가수 및 1인 뮤지션, 나아가 전문 코치, 실용음악학원 강사 등으로 반경을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유미란 학과장에게 여전히 고민은 많다.

"학문과 기술을 둘 다 가르치는게 쉽진 않습니다. 대학은 교육기관이고, 기획사는 실용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곳이니까요. 기획사의 프로세스를 그대로 가르쳐야 하지만, 아카데미의 본질을 놓칠 순 없습니다. 가장 좋은 교육 과정을 만들기 위해 늘 커리큘럼을 개정하지만 빠른 시대의 흐름보다 빠르긴 쉽지 않죠. 그 속도를 맞추는 게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또 학생을 교육하되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도 정말 어렵습니다. 모든 재학생이 아이돌의 색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존중하면서 끌어나가는 방안을 항상 연구 중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K-POP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 현재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걸출한 그룹이 글로벌을 호령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한류는 지속될 수 있을까. 이를 통해 제2, 제3의 방탄소년단이 탄생할 수 있을까. 유미란 교수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다만 '제2의 방탄소년단'의 탄생에 조건은 있었다.

"K-POP 시장이 커져가면서 '제2의 방탄소년단' 탄생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방탄소년단은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기량이 향상하는 그룹입니다. 정상 궤도에 올랐음에도 유명세 때문에 달라지는 모습이 거의 없습니다. 실력과 기량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콘텐츠까지 더한 방탄소년단은 K-POP 시장의 다른 그룹에게 아주 좋은 메시지를 줬습니다. 많은 기획사에서 이런 방식으로 인재를 많이 양성 중이죠. 이런 의미에서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을 그룹은 충분히 나올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은 국제 음악의 새로운 메카가 됐다"고 밝힌 유미란 교수는 국내 굴지의 K-POP 전공의 학과장으로서 재학생들에게 가장 트렌디한 케이팝의 방향성을 알려주고, 검증된 기회와 좋은 교육을 전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정립되지 않은 K-POP이라는 분야를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아직 K-POP은 격동하고 변화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절대 긴장을 끈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어렵고 고민이 많지만,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는만큼 더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