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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출전' 문규현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디든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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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5위 경쟁으로 갈 길이 바쁜 KT 위즈에 딴지를 걸었다. 롯데는 지난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롯데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승리다. 지난 주말 창원 원정길에서 만난 NC 다이노스에게 2연패를 당했지만 KT를 맞아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잡고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승리 주역은 4-4 동점을 만든 솔로포를 쳐낸 이대호, 결승타점을 올린 제이콥 윌슨 그리고 중간계투로 나와 구원승 챙긴 김원중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한 선수의 이름도 기억해야한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대수비로 교체돼 그라운드 나온 베테랑 문규현이다. 그는 이날 또 다른 고참 선수인 채태인을 대신해 9회초 수비 상황에서 1루수로 나섰다.

문규현에게는 익숙한 자리는 아니다. 그는 박준서(은퇴)와 함께 롯데에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1루수 미트를 낀 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낯설다.

문규현은 9회초 KT가 한 점을 만회해 5-6으로 따라붙은 가운데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멜 로하스 주니어의 타구를 잘 처리했다. 정면으로 오는 강한 타구였고 문규현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을 뒤로 빠뜨리진 않았다. 그는 몸을 앞으로 숙이며 타구 바운드를 맞췄고 몸 앞쪽으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바로 공을 잡고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게 토스했다. 로하스는 1루에서 아웃됐고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문규현은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포지션이든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자리에 들어간다는 일은 내게 있어 팀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다시 한 번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해야한다. 2017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팀 롯데와 2년 계약했고 그 기간도 만료되기 때문이다. 문규현에게는 현재 매 경기가 너무나 소중하다.

이제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경기를 나서는 횟수보다는 덕아웃에서 후배들의 플레이를 응원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을 물려주는 일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이영훈 기자]

그래도 경기에 뛰는 일은 여전히 즐겁고 설렌다. 문규현은 "시즌도 후반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팀 성적이 좋지 않다. 그럴수록 고참 선수들이나 팀 동료들 모두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더 열심히 뛰고 노력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규현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뛴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꾸준함과 성실한 자세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문규현은 지난 200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뒤 15시즌째 한 팀에서 뛰며 묵묵하게 자기 자리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어떤 상황,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것은 앞으로 팀을 이끌고 나갈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 대수비로 들어간 문규현이 보여준 수비 장면 하나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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