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타깃될라"…몸 사리는 게임업계
2019.08.13 오후 5:48
닌텐도 등 콘솔게임 매출 감소세…日 진출도 조심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수출 규제 등 한일 관계 경색으로 인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게임업계도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게임업체가 개발한 콘솔 게임기 등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조짐이 일면서 긴장하는 모습이다. 일본 진출 등을 놓고도 여파 등에 조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3일 온라인 판매 중개업체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닌텐도 게임기 거래액은 전달과 비교해 28%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닌텐도는 콘솔 기기와 게임 등을 개발 및 판매하는 일본 게임업체다.



그동안 게임은 문화 콘텐츠로 대체품 마련이 쉽지 않아 이번 불매운동의 일종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다. 특히 콘솔 게임 쪽은 시장 규모도 작은 데다 마니아 층이 많아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지더라도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콘솔 분야에서도 이 같은 매출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여파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특히 일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보유한 국내 게임사들은 관련 영향이 확대되는 것 아닌 지 우려하고 있다.


NHN은 최근 닌텐도 및 라인과 협업해 공동개발한 모바일게임 '닥터 마리오 월드'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지만, 따로 홍보 자료를 내지는 않았다.

넥슨은 지난달 출시 예정이던 신작 모바일게임 '시노앨리스'의 국내 출시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시노앨리스는 일본 스퀘어에닉스와 포케라보가 공동 개발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현재도 출시 시점이 잡히지 않았다.

두 회사는 모두 일본 불매운동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공교롭게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된 시기와 맞물리면서 관련 여파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국내 한 중견 게임사는 일본 개발사와 협업해 만든 게임의 출시 시기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총력을 다해 준비한 게임에 혹시 모를 불똥이 튈까 우려해서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는 국내 게임사들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인 것은 마찬가지. 국내 반일 움직임처럼 일본 내에서도 반한 기류가 일고 있는 탓이다.

모바일게임 '윈드러너: Re'를 내달 일본에 출시하는 조이맥스는 일단 9월 서비스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이맥스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기존 서비스 일정을 맞출 것"이라면서도 "한일 관계 경색과 관련해 일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일본 게임유통사 '요스타'를 통해 내달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의 일본 출시를 검토중이나, 정확한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연내에는 출시할 예정이지만, 이미 퍼블리싱 계약을 마친데다 일정을 확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출시 시점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일본 시장에 모바일게임 '요괴워치 메달워즈' 출시를 강행한 넷마블은 이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12일 기준 일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40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정엽 순천향대 한국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일본 불매운동이 예상보다 더 거세지고 있다"며 "일본 IP 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게임사들로부터 실제 매출에 타격이 있다는 이야기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불매운동은 충성도 높은 고레벨 이용자들보다는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에 영향을 미친다"며 "고레벨 이용자들이 버티고 있다 해도 신규 이용자의 유입이 줄다 보니 게임 내 현금 흐름 순환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게임 매출에도 영향이 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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