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기아차 노조, 집단이기주의 버려야 할 때
2019.08.12 오후 4:43
일본 통상마찰 속 파업 채비…집단이기주의 버리고 한마음으로 일본공세 막아야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려운 시국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탓이다.

최근 일본이 주요 산업군인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데 이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우대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우리나라를 상대로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뉴시스]


이런 조치로 인해 삼성‧SK 등 주요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고, 주식시장이 단기간 폭락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과의 통상마찰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결국 국민들이 과거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것처럼 일본산 제품을 불매하는 방식으로 의병운동을 부활시켰다.


형제혁장(兄弟鬩牆), 외어기모(外禦其侮)가 지금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들 한자성어 모두 울타리 안에서 형제끼리 싸우다가도 외부의 적이 나타나면 힘을 합쳐 막아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사회는 현재 세대, 성별, 계층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는 갈등으로 시름하고 있다. 비록 내부 분열이 심화되는 양상이이라고 해도 일본이라는 외부의 적이 나타난 이상 내부 결속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많은 국민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 속 국내 자동차시장의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는 노사 간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왔다. 노조가 파업에 나설 채비를 마치면서다. 이들에게는 많은 국민들과 달리 이런 공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듯하다.

양사는 지난달 말 임금‧단체협약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현대차는 70.5% 기아차는 82.7%의 찬성표를 얻었다. 그리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에서 각각 조정중지 결정을 받으며 쟁의권도 확보했다.

이들의 파업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몇 년째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그런 데도 이들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예년에 비해 센 느낌이다.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나라가 어떻게 되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들의 집단이기주의가 거센 비난의 핵심이다.

지난해 기준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현대차는 9천200만원, 기아차는 9천만원에 달한다. 작년 직장인 평균 급여(3천500만원)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국내 기업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급여를 받는 이들이지만 매년 파업을 벌여오고 있다.

많이 가졌어도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0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는 파업이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당한 행위라는 것 또한 불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이다. 현재로서는 외부의 적을 물리치는 것이 우선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행동은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불매운동을 두고도 친일적 시각의 집단이 선동을 자행하는 등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축 중 하나인 현대‧기아차의 파업은 내부 균열을 더욱 키우는 꼴이 될 뿐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길 나라는 우리의 적인 일본이라는 점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