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현장을 가다⑧]에이스토리, '킹덤'으로 빛봤다 "목표는 할리우드"
2019.08.12 오전 10:30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작품 안에 에이스토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 '킹덤'은 넷플릭스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전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시그널'은 대한민국 스릴러 드라마에 새 지평을 연 장르물이었고, 지난해 방영된 '백일의 낭군님'은 드라마 불황 속 반전 흥행을 썼다.

에이스토리는 이상백 대표와 최완규 작가, 유철용 PD가 의기투합해 2004년 설립한 국내 대표 드라마제작사 중 하나다. 지금까지 만든 드라마 수가 35편으로, 좋은 대본이 좋은 대본이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성장해왔다. 드라마 외주 제작사로 시작한 에이스토리는 지난해 매출액 464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달성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에이스토리는 지난 7월 19일 코스닥에 상장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개발과 크리에이터 확보를 강화할 방침.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글로벌 OTT 플랫폼까지 드라마 업계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빠르게 세계 시장에 진출,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좋은 작가를 찾아라"…에이스토리의 성장동력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음악 PD 출신이다. 케이블채널 KMTV(현 Mnet)에 입사해 국민일보, 스포츠투데이 신문 창간위원을 거쳤고, 케이블 PP인 NTV편성기획 국장과 엔터원 대표 등을 역임하며 자연스럽게 드라마 콘텐츠에 눈을 뜨게 됐다. 최완규 작가, 유철웅 PD와 의기투합 하면서 2014년 에이스토리가 시작됐다.


에이스토리의 출발점에 "작가 중심의 회사를 만들어보자"라는 목표를 세웠다. 에이스토리의 "드라마는 대본의 힘"이라는 생각은 곧 스타 작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시그널' '킹덤' 김은희 작가, '백일의 낭군님' 노지설 작가, '배가본드' 장영철, 정경순 작가, '김과장' '열혈사제' 박재범 작가 등 스타 작가가 소속돼 있다. 신인 작가와 데뷔작을 내지 못한 기성작가를 대상으로 한 '에이스토리 드라마 작가 데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좋은 작가들이 쓰는 '대본'을 찾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별에서 온 그대' 등을 기획한 최문석 대표 프로듀서를 비롯해 '우리가 만난기준' 오승준 PD 등 PD 인력도 15명에 달한다. PD와 작가들의 유기적 협업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한다.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좋은 대본을 쓰는 작가와 에이스토리의 젊고 역량 있는 프로듀서라고 생각해요. 기존의 스타 작가 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해 자체 공모전 및 콘텐츠 진흥원과의 작가 육성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본 집필 중인 작가와 에이스토리 프로듀서들은 매주 회의를 통해 대본을 발전시켜가고 있어요. 이러한 제작 시스템의 선순환 구조를 회사 내부에 접목시켜 기반을 다져간 부분이 국내 대표 드라마 제작사로 성장할 수 있었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 성공할 수 있었던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질적인 콘텐츠 제작에 대한 고민이 곧 한류를 선도하는 '킬러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졌다.

[사진=에이스토리]


드라마 '시그널'은 일본에서 리메이크 됐다. KTV에서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며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최근 '시그널2' 대본이 나왔으며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그널'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리메이크 논의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방영된 KBS2 '우리가 만난 기적', tvN 효자드라마였던 '백일의 낭군님'도 해외 리메이크로 이어지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이같은 결과는 에이스토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잘 만든 한 편의 드라마는 좋은 책과 같아서 재미와 감동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창업 정신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킬러콘텐츠라는 건 엄청나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그 재미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느냐'인 것 같아요."

◆넷플릭스 '킹덤' 제작의 의미…"해외 시장 개척, 목표는 할리우드"

에이스토리는 한국 시장에 갇히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 판로를 뚫는데 성공했다.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이 허우적 될 때 더 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해외 리메이크작과 넷플릭스와의 협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진=넷플릭스]


'킹덤'은 에이스토리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다. '킹덤'은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 조선을 배경으로 한 좀비 드라마로, 6부작에 100억원을 훌쩍 넘는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시즌2도 현재 촬영이 한창으로, 내년 공개 예정이다.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느낀 '킹덤'의 글로벌 인기 체감도는 고무적이다.

"넷플릭스에서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지 않지만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때 '킹덤'의 전세계적인 흥행을 언급한 점에서 미루어 봤을 때 전세계적으로 구독자 반응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킹덤' 시즌1 공개 후 다양한 SNS 등에서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나 유럽, 동남아 등에서 반응하는 사용자들의 국적이 다양했다는 점도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킹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좀비'라는 장르적인 보편성에 한국 이야기가 담겨 한국적이지만 새로운 드라마였다는 점, 그리고 퀄리티 면에서 영화 같은 드라마를 완성 시켰다는 점이에요. 무엇보다 이야기의 완성도 측면에서 긴장감과 기대감을 증폭 시킨 것도 성공 요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킹덤'은 한국 드라마 산업에서도 성공적인 롤모델이 됐다.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시장에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에이스토리는 이를 통해 세계 주류 시장 진출을 위해 한발짝 내딛게 됐다.

"회사에서 가장 큰 의미는 에이스토리가 할리우드 시장에서 통하는 콘텐츠 제작의 꿈에 가까워졌다는 것입니다. 현재 헐리우드 시장은 소재 고갈로 인해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노력 중애요. 아시안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콘텐츠가 많아지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나 '김씨네 편의점' '서치' 등과 마블의 첫 아시안 히어로인 '샹치' 등 아시아 관련 소재들이 흥행을 일으키는 점도 주목할 만 해요. 무엇보다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 확대를 위해서 한국은 교두보인 만큼 할리우드 시장에서도 한국이 콘텐츠를 같이 제작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한국 드라마 시장이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킹덤' 제작에서 알 수 있듯, 에이스토리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그동안 해외 리메이크, 해외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등을 통해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6년 해외 매출 비중은13.04%에 불과했으나 2018년 44.32%로 늘었고, 올해도 공동 제작과 판권 수출을 늘려 해외 매출을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목표는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할리우드에 통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겁니다. 최근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할리우드 시장이 한국 콘텐츠 제작사에 열렸고 넷플릭스 외 디즈니나 워너미디어 등 기존 강자들 간의 경쟁이 심화 되면서 할리우드에서 통하는 고퀄리티 아시아 콘텐츠가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시장에 진입하여 에이스토리가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 시즌제의 정착을 시작으로,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 발돋움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2020년 방영 예정인 '킹덤2'와 '시그널2'는 에이스토리의 가장 큰 기대작이다. 에이스토리는 "이 외에 개발 중인 작품이 다수 있으며, 글로벌형 시즌물로 계획하고 있는 작품이 3편 정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이를 위해 프로듀서 팀을 현재 4개에서 6~8개 팀까지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며, 역량있는 신인 작가나 글로벌 드라마 제작에 뜻이 있는 작가들과의 계약 진행도 계속 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며 청사진을 그렸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