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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시라노’ 류정한 “프로듀서·타이틀롤 겸하기 힘들어…삼연부턴 제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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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시라노’ 연습실 공개…드라마틱하게 음악·캐릭터·구성 변화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초연 때 부족했던 시라노 배역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이번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삼연부터는 프로듀싱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2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시라노’에서 프로듀서와 타이틀롤을 맡은 류정한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이어 “행복하려고 한 일인데 초연을 올리고 ‘대한민국에서 프로듀서를 왜 할까’에 대한 고민에 많이 빠졌다”며 “왜냐면 힘든 점들을 많이 느꼈고 ‘내가 원하는 대로의 50%만 됐어도’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초연 첫 공연을 브로드웨이에서 일을 많이 하시는 프로듀서와 함께 봤다”며 “공연이 끝나고 내가 시라노 연기까지 한다고 하자 그 분이 정색을 하며 미쳤냐고 하더라”고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자기가 전세계에서 프로듀싱을 많이 해봤지만 대극장의 타이틀롤을 맡고 제작을 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고 정신차리라고 했다”며 “그때는 그 사람이 나한테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랐지만 공연이 올라가고 2주쯤 되니까 왜 그런 얘길 했는지 알겠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게 굉장히 힘든 일이구나’ 싶어 재연 때는 정말 안 하려고 했다”며 “초연 때 내가 많이 부족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재연 때는 프로듀싱만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류정한은 “나와 연출 선생님이 선택한 훌륭한 시라노 3명에게 뒤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며 “프로듀싱은 다음에 계획한 작품도 있는데 연기와 같이 하는 건 정말 하지 않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시라노’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실존인물 시라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원작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불의를 보면 절대 가만두지 못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신념의 남자 시라노의 이야기를 다룬다.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검술을 지닌 난폭한 천재지만 사랑 앞에선 아름다운 말들을 내뱉는 로맨티스트 ‘시라노’ 역은 류정한과 함께 최재웅·이규형·조형균이 맡는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인 ‘록산’ 역으로는 박지연과 나하나가 출연한다.

빼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서툰 말솜씨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시라노의 도움을 받아 록산의 마음을 얻는 ‘크리스티앙’은 송원근과 김용한이 연기한다.

김동연 연출은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배우들과 연습을 하고 있다”며 “각색된 부분도 많고 캐릭터적인 변화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고전이다 보니까 고전에서 갖고 올 수 있는 주제적인 면이나 아름다운 면들은 살리고 현대적으로 해석할 부분은 다듬어서 새로운 ‘시라노’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묻는 질문에 김 연출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쓴 음악은 거의 유지하고 새롭게 들어오는 곡이나 넘버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장면에 새로 추가된 음악이 있고 크리스티앙과 시라노가 함께 부르는 노래들도 좀 더 드라마틱하게 바뀐 부분이 있다”며 “와일드혼 작곡가가 본인이 시라노인 것처럼 곡을 써서 애정을 많이 갖고 계시더라. 이번에 새로 고치려는 부분에 대해서도 좋을 것 같다고 동의해주셔서 일정부분 수정이 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출은 “구성적인 부분의 경우 고전 희곡이다 보니까 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요즘 뮤지컬 무대공법에 맞춰서 배경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가스콘 부대원들이 빵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걸 진짜 부대에서 훈련받으면서 노래하는 장면으로 바꾼다거나 2막의 오프닝 전쟁장면에 진짜 가스콘 부대원들이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뮤지컬적으로 표현한다거나 현대의 뮤지컬 언어에 맞춰서 좀 더 드라마틱하고 다이내믹하게 표현하려고 극작 단계에서부터 각색을 하고 무대 연습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류정한은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작품들이 올라가고 있는데 ‘시라노’는 내가 연기를 하면서도 굉장히 위로와 위안을 받은 작품”이라며 “요즘 힘들다면 힘든 세상인데 ‘시라노’를 보고 용기와 잊고 있던 사랑에 대해서 많이 담아갔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또 “요즘은 사랑도 다양하게 펼쳐진다고 생각한다. ‘시라노’는 요즘 트렌드인 레트로 감성이 있다”며 “나도 손편지를 쓴지 오래됐는데 편지를 써가면서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진실한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작품이 결론적으로는 사랑 얘기지만 시라노가 갖고 있는 신념·정의 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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