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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스쿨 오브 락’ 영캐스트 “방탄소년단·블랙핑크, 우리 공연 보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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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일하지 않을 때 관광객으로 서울에 다시 와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요.”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내한공연 중인 코너 존 글룰리(듀이 역)와 빌리-로즈 브라더슨(써머 역), 브랜든 러틀리지(잭 역), 토비 클라크(로렌스 역), 체러미 마야 르멀타(케이티 역), 조지 오뎃(프레디 역)은 처음 와 본 도시 서울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코너는 “서울은 아름다운 도시다. 기념비나 절 등 역사를 볼 수 있는 장소도 많고 새로웠다. 많이 보러 다녔다”며 “사실 아주 오랜 시간 체류한 것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는 뉴욕과 달리 서울의 지하철은 너무 깨끗하고 음악이 나온다”며 “뉴욕은 그런 음악이 없다. ‘비켜, 비키세요! 열차 들어옵니다’ 이런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코너가 “지하철에서 음악이 나오자마자 춤을 추게 된다”고 하자 빌리-로즈는 “우리 엄마와 다른 친구 엄마들이 열차 음악이 나올 때마다 추는 춤을 만들었는데 매번 추고 계신다”며 몸을 흔들었다.

그는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도 있어서 안전한 것 같다”며 “사실 절만 되게 많을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정말 아름다운 도시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브랜든은 “멜버른을 어떻게 설명할 순 없는데 서울이 멜버른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며 “롯데월드에 가서 3시간 동안 놀이기구를 4개 탔다. 하루종일은 못 놀았다”고 밝혔다.

조지도 “모든 게 훌륭하다”며 “나는 조계사가 좋았다”고 의견을 보탰다.

코너는 “나는 운이 좋게 공연 시작 두 달 전에 왔는데 그때 벚꽃이 핀 석촌호수를 산책했다”며 “서울에서의 첫 번째 추억이기도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추억”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대한 소개를 받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 그날 하와이언 셔츠를 입었는데 사람들이 ‘너 벚꽃 때문에 입었구나’ 해서 당황했다”며 “어쩔 수 없이 그런 척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브랜든과 코너, 빌리-로즈. [클립서비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브랜든과 코너, 빌리-로즈. [클립서비스]

그는 “한번은 전철에서 엄마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있는데 어떤 친구가 와서 게임을 알아보고선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며 “이름을 말해주고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국 친구와 대화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브랜든이 “나도 휴대폰 게임을 하는데 나한테 와서 말 거는 친구는 없었다”며 “공연 끝나고 나가면 얘기를 좀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캐스트들은 ‘스쿨 오브 락’을 보러 왔으면 하는 한국 가수로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을 꼽았다. 이들은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를 흥얼거렸고 마야는 율동까지 함께 하며 블랙핑크의 팬임을 입증했다.

마야는 춤추는 것도 좋아하는지 묻는 질문에 “탭댄스랑 힙합을 했는데 지금은 중단했다”며 “춤추는 게 재미있긴 한데 잘 못한다. 그냥 뛸 줄만 안다”고 답했다.

한국과 관련된 얘기를 하던 중 빌리-로즈가 프라이드치킨을 언급하자 코너는 “오 마이 갓! 그 얘기는 시작을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리액션을 보였다. 칭찬이 끝없이 이어질 걸 예상한 코너의 반응이었다.

지난달 미디어콜 때도 코너와 영캐스트들은 한국의 프라이드치킨을 극찬했다. 이들에게 한국음식 중 가장 맛있는 건 두말할 나위 없이 프라이드치킨이었다.

코너는 또 “나는 호텔에서 안 지내고 나가서 고깃집 같은 데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라며 “편하게 앉아서 다른 가게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에 빌리-로즈는 “상상이 간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미디어콜 때 여태 먹어본 한국음식 중 초코파이가 가장 맛있다고 밝힌 브랜든은 이후에 더 맛있는 음식을 발견했냐고 묻자 여전히 초코파이가 최고라고 했다. 그는 “어제도 팬이 초코파이 5박스를 주셔서 친구들과 나눠먹었다”고 밝혔다.

코너는 “브랜든이 초코파이만 먹는 식단을 계속 유지해 와서 다른 걸 못 찾은 것 같다”며 “당이 올라가서 기타를 빨리 치는구나”라고 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내 폭탄머리는 전기가 올라서 그런 것이고 저 친구는”이라고 말한 후 “각자 뭔가 있나 보다”고 덧붙였다.

빌리-로즈는 “호주에 없는 것 중 한국의 맛있는 음식은 프로즌 요거트”라며 “숙소 근처에 정말 맛있는 데가 있다. 너무 좋다. 정말 훌륭하다”고 마치 사랑에 빠진 듯 감탄하는 표정을 지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환하게 웃고 있는 조지와 코너, 마야, 토비. [클립서비스]
환하게 웃고 있는 조지와 코너, 마야, 토비. [클립서비스]

코너는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기쁨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나만큼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는 게 너무 기쁘고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관객들의 SNS 응원에 힘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조지는 “관객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주시고 신나 하시는 것 같아서 나는 댓글을 남긴다”며 “일어나셔서 영상을 찍어주시고 같이 노래를 따라 불러주신다. 아주 좋은 관객들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관객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조지는 “아마도 우리가 어린 나이에 연주하는 실력이 좀 수준급이라서 그렇지 않나”라고 답했고 토비도 “록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 별로 없기도 하다”고 거들었다.

코너는 “이 친구들에겐 익숙하겠지만 이들이 무대에 서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사람들이 항상 ‘배우들이 진짜 무대에서 라이브로 연주하나요?’라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다. 웨버가 하라고 하면 우리는 한다”고 농담을 한 뒤 “다른 뮤지컬 공연이랑 경험치가 좀 다를 것 같다”고 영캐스트들을 대신해 의견을 전했다.

집을 떠나 오랫동안 투어공연을 하면서 힘든 점에 대해 조지는 “가족과 친구가 그립다.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오시고 형제들도 한번 와줬다”며 “그런데 강아지는 올 수 없어서 슬프다”고 말했다.

토비도 “가족이 와서 보고 갔지만 그래도 가족이나 친구가 그리울 때가 있다”고 했고 마야 역시 “페이스타임으로 가족들과 연락을 하고 있지만 몇 천 킬로미터 떨어져있다고 생각하면 힘들 때가 있다”며 조지의 의견에 동의했다.

코너는 “영캐스트들이 사는 호주는 한국과 시차가 크게 안 나서 연락하기 쉽고 연락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나는 미국이라 시차가 정반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어로 얻는 경험에 대해 조지는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고 코너는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사는 방식과 정말 다르지만 문화적으로 다를 뿐이지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며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좋다. 집에 돌아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여행을 하라고 추천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에 이어 대구와 부산에서도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브랜든은 “그쪽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게 기대된다”며 “관광지도 기대가 되고 서울의 관객과는 다른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빌리-로즈도 “브랜든이 말한 것처럼 나도 서울의 관객과 부산·대구 관객의 차이를 알고 싶다”며 “더 잘해주실지 아니면 비슷할지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보탰다.

코너는 “한국어에 적응을 더 잘할 것 같다”며 “한국의 문화를 조금 더 둘러보고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끝내고 자리를 뜨며 마야와 빌리-로즈는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안녕”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 인사를 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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