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닻올린 구미형 일자리에 거는 기대
2019.07.29 오전 5:00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6개월 만에 구미형 일자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노·사·민·정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북 구미시에서 또다시 손을 맞잡았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 설립에 5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사회적 대타협이 두번째 결실을 맺게 됐다.

경상북도-구미시-LG화학은 지난 25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협약식을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단시일 내 이런 성과를 내기까지 경제 활력을 되찾겠다는 구미시민, 경북도민의 의지와 LG화학은 지역과 상생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며 "지자체와 정부도 적극 지원으로 함께했다"고 호평했다.

지난 25일에 진행된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 모습 [사진=LG]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LG화학에 국가산업단지 내 부지 6만㎡를 무상임대하기로 했다. 500억원 규모의 투자 보조금과 세제 혜택도 제공된다. LG화학은 오는 2024년까지 총 5천억원을 투자, 연간 6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1천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침체된 제조업 시장과 지역경제에 활력이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주요 기업들의 계속된 해외 투자 소식 속에 이뤄지는 국내 투자여서 그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55조원,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기업은 무려 3천500여곳에 달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 공장 준공을 위해 총 3조6천억원을,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2조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지난달 방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짓에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투자는 극심한 노사대립과 불필요한 규제 등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2분기 설비투자는 전년과 비교해 7.8% 감소한 1.4%를 기록하며 민간의 투자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JP모건도 2.2%에서 2.0%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동계는 임금 수준을 낮추고 ▲정부와 지자체는 규제를 풀고 동시에 각종 세제 혜택을 지원하고 ▲기업인 LG화학은 올해 2분기 전(全) 사업부문의 부진과 배터리 투자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속에도 투자를 단행, 구미형 일자리를 위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이번 구미형 일자리는 단순 투자 및 일자리 창출 효과뿐 아니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맞물려 주요 소재 품목의 국산화율을 높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배터리 재료비의 4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하지만 LG화학의 양극재 내부조달은 20%에 불과한 상태다.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의 캐치프레이즈는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참 좋은 변화. LG화학이 만드는 내일의 일자리'다. 이번 구미형 일자리가 성공을 거둬 제3, 제4의 사회적 대타협 모델을 생겨나면서 대한민국 산업계에 참 좋은 변화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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