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24th 춘사영화제 4관왕…주지훈·조여정 남녀주연상(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 '기생충'이 춘사영화제 4관왕 기염을 토했다.

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24회 춘사영화제가 진행됐다. 춘사영화제는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고자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한다.

앞서 '기생충'은 총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싹쓸이'를 예고했다. 예상대로 '기생충'은 최고상인 최우수 감독상(봉준호)부터 여우주연상(조여정), 여우조연상(이정은), 각본상(봉준호, 한진원)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후 무대에 올라 "큰 영광이다. 영화 현장에서 감독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감독은 스태프와 배우가 없다면 단 한 작품도 해나갈 수 없다. '기생충'에서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남부 어느 지역에서 상을 받으며 기자회견을 했다. 전세계 기자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상을 받은 것이 아니다. 지난 100년간 한국영화 역사를 빛내온 많은 거장 감독이 있었다'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그때 언급했던 감독님들이 실제로 지금 제 눈앞에 와 계신다. 이 트로피는 저희 집 가장 좋은 자리에 세워놓도록 하겠다"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한진원 작가와 각본상도 수상하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주지훈은 '암수살인'으로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니 감독님을 처음 뵌 날이 생각난다. 시나리오와 역할이 강렬했다. 사투리를 할 줄 몰라서 '과연 할 수 있을까' 했을 때 설득하고 격려해주셨다"며 "열심히 찍었고, 지금도 작품 촬영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재밌는 작품 만들며 즐기겠다"고 말했다.

또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조여정은 "'제가 여우주연상을 받을 자격이 있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미 '기생충'을 찍으면서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시간을 보낸 것만도 배움이 많은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가 100주년 되는 해에 뜻깊게 여우주연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연기를 하면 할 수록 배우라는 직업이 많은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절감한다"며 '기생충'을 함께한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해 나가할지 막막한 순간이 온다면 이 자리에 앉은 계신 선배님들 떠올리면서 훌륭한 영화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티븐연은 '버닝'으로 남우조연상을, 이정은은 '기생충'으로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으며, '극한직업' 공명과 '죄 많은 소녀' 전여빈, '리틀 포레스트' 진기주가 남녀신인상을 수상했다. 16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은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영화상을, 신인감독상은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이 받았다.

이하 제24회 춘사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감독상 - 봉준호(기생충)▶남우주연상 - 주지훈(암수살인)▶여우주연상 - 조여정(기생충)▶남우조연상 - 스티븐연(버닝)▶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남우신인상 - 공명(극한직업)▶여우신인상 - 전여빈(죄 많은 소녀), 진기주(리틀 포레스트)▶신인 감독상 - 김태균(암수살인)▶각본상 - 봉준호, 한진원(기생충)▶기술상 - 피대성(창궐)▶공로상 - 정진우▶다큐멘터리 부문 특별상 - 이승현(에움길)▶특별 작품상 - 문신구(원죄)▶특별 인기상 - 엄태구(안시성), 이성경(걸캅스)▶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영화상 - 극한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