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최태원…SK, 중증장애 바리스타 26명 직접고용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사회적 가치(SV) 창출의 일환으로 장애인 바리스타 26명을 고용하고 사내 카페 3곳을 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사회적가치 콘퍼런스 'SOVAC'에서 'SK의 장애인 의무고용률 미흡' 지적에 "무조건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SK㈜는 중증장애인 26명을 고용해 지난 17일부터 SK C&C의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사옥과 판교캠퍼스 2개 동에 위치한 사내 카페 '카페포유(Cafe4U)' 3곳에 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SK는 지난해부터 경증장애인에 비해 직업활동에 제약이 많은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방안을 검토해왔다.

SK㈜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SK의 구성원이 되어 함께 SV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고, 장애인들을 직접 고용해 사내카페를 일터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5월에 열린 SOVAC 2019 행사에서 패널로 나선 장애인취업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의 김정호 대표가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기업이지만 장애인 고용 의무는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무조건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SK㈜는 지난 6월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와 함께 장애인들을 모집했으며, 선발된 26명은 서울맞춤훈련센터에서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이 중 19명은 유명 카페 체인점 근무 경험이 있으며,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는 SK㈜ 근무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임길재 HR담당은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사내 카페에서 일하며 자립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매장 내 설비부터 업무환경까지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