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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랭코프 흔들리자 나타난 니퍼트…결론은 '오비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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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묘한 시기의 방문이었다.

한때 두산 베어스에서 야구밥을 먹은 더스틴 니퍼트가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두산과 KT 위즈의 KBO리그 경기가 열린 17일 잠실구장. 경기 직전 중앙 출입구 안쪽 로비가 북적거렸다. '잊혀진 인물' 니퍼트가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한 것. 반바지와 반팔티에 모자로 시원한 사복 차림인 그는 두산 구단 사무실 앞에서 조쉬 린드블럼 등 두산 선수들과 반갑게 얘기를 나눴다.

예사롭지 않은 타이밍의 방문이었다. 니퍼트가 모습을 드러내기 약 한 시간 전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두산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부진을 질책하며 용병 교체 가능성까지 암시했기 때문.

어깨 부상 후 복귀한 후랭코프는 지난해 다승왕의 위력을 잃고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아픈데는 없다고 하는데, 공의 속도가 안 나온다"며 "여러 경우의 수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기회를 줘서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용병 교체도 불사할 수 있다는 발언이었다.

마침 KBO리그 복귀를 강하게 희망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자기 홍보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에릭 해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귀한 손님들이 오셨다"며 한국에서 다시 야구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하게 나타냈기도 했다.

이 와중에 현재 '무적 선수'인 니퍼트가 친정팀을 찾았으니 구단 주위의 시선이 쏠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지난해 KT에서 뛰며 통산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뛴 외국인 투수들 중 가장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다. 두산 측은 "우리와 KT는 니퍼트가 한국에서 몸담았던 구단들 아닌가. 안면이 있는 팀들인 만큼 오랜만에 인사도 하고 경기도 보러 온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비이락.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졌을 뿐 대체 선수 영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얘기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말 대체 선수로 생각을 했다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가족까지 동반해서 오라고 하겠는가. 비밀리에 접촉해서 일처리를 하고 나중에 공개하는 게 정석"이라며 "누가 뭐래도 지금은 후랭코프가 우리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KT와 재계약이 불발된 니퍼트는 한국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가길 바랐으나 많은 나이와 떨어진 구위 탓에 타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한국 생활 도중 한국인 여성과 재혼한 그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퍼트는 두산 측의 배려로 선수단 가족석에서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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