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결국에는 일본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 한국당 내에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기준 한국당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경제 피해 규모가 우리가 일본의 2~3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는데 일본에 더 큰 피해가 간다고 하는 것은 이 문제를 자극적인 방법으로 반일 선동하겠다는 것으로 본다"며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 문제를 냉철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봐서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외교적으로 슬기롭게 풀고 대처해야 한다"며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12척의 배, 동학군의 죽창 같은 것을 동원하면 문제가 해결 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남 지역경제투어에서 "전남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켰다"며 일본을 겨냥한 바 있다. 이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SNS에 1894년 반외세·반봉건을 주장했던 동학농민운동을 기념, 고(故) 김남주 시인이 작사한 '죽창가' 링크를 올렸다.
유 의원은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외교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대일·대미 특사, 경제·안보 라인 교체를 비롯해 한일 간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뒤 일본과 상호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전제 하에서 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강 대 강 대치로 직접 끌고 가는 것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 꽃놀이패가 될 수 있다"며 "정치적·외교적 해법을 마련하고 협상력을 가져가기 위해 대통령은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현실적인 힘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힘도 없으면서 자존심과 왕실 체면만 내세웠던 조선의 무능한 임금들이 떠오른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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