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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똥배부터 난임·불임까지 영향…"정기검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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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임신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여성이 늘면서 자궁근종 유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엔 중년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스트레스 노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20~30대 젊은 여성 환자도 적잖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5년 30만6천469명에서 2017년 37만1천473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의 약 22%가 20~30대 여성이었다.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자궁 근육층에 딱딱한 혹이 나타난다. 병변 위치에 따라 장막하 근종, 근층내 근종, 점막하 근종으로 구분된다. 점막하 근종은 자궁내막 하층에 발생한 근종으로 출혈과 합병증이 높아 예후가 가장 나쁘다.

근층내 근종은 병변이 자궁근층 내 깊숙이 위치하며 자궁 크기 자체가 커져 자궁내막 면적이 넓어지고 월경량이 증가한다. 장막하 근종은 자궁을 덮고 있는 복막 바로 아래에서 나타나는데 근종이 늘어져 줄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대부분 의학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지만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장기간 방치하면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자궁근종의 경우 명확한 발병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100% 예방이 불가능하다. 다만 유전, 가족력, 여성호르몬, 비만, 40세 이상, 임신 무경험 등이 위험요인으로 지목돼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으로 질환을 가급적 빨리 진단하는 게 최선이다.

 [사진=민트병원]
[사진=민트병원]

자궁근종 증상을 숙지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리량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은 자궁근종을 알리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여성은 생리를 ‘매달 겪는 귀찮은 일’ 정도로 치부하기 쉬워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2시간 만에 대형 생리대가 흠뻑 젖을 정도로 생리량이 늘어나고,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생리 과다를 방치하면 생리대를 반복해서 교체해야 하므로 일상생활과 수면에 지장이 생기고 심하면 철 결핍성 빈혈,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사춘기가 한참 지난 나이인데도 얼굴에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많이 나는 것도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과 연관된다. 특히 얼굴 중 턱 주변에 나타나는 여드름은 자궁과의 연관성이 크다.

갑자기 뱃살만 나온다면 나잇살이 아닌 자궁근종의 적신호일 수 있다. 근종 크기가 커진 거대근종의 경우 피부 위로 덩어리가 느껴지게 된다. 실제로 사우나의 세신사들은 이런 근종이 의심되는 덩어리가 느껴지는 고객에게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누운 상태에서 아랫배를 만졌을 때 살처럼 말랑말랑하지 않고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자궁근종 여부를 체크해봐야 한다. 단순 뱃살이나 똥배는 배를 만졌을 때 복부가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움직이지만 자궁근종은 복부에 야구공처럼 딱딱하고 동그란 덩어리가 만져진다. 다만 자가검진을 통해 차이를 인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똥배가 심하게 나온 사람은 병원에서 간단한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김하정 원장은 “생리량이 갑자기 늘거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거나, 골반통이나 요통을 자주 느끼거나, 복부압박감과 변비가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며 “정기검진은 자궁근종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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