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 불출석에 '반쪽'난 과방위
2019.07.15 오후 5:49
여·야 날선 공방에 발언권 무시한 다툼까지 '눈살'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위원장, 기분 안나빠요?", "공영방송 KBS가 민주당방송, 청와대방송이다.", "민주당 방송이라니, 정정해라.","KBS 관심도 없다. 관심있는 사람끼리 해라."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양승동 KBS 사장불출석으로 인해 1시간 30분가량 파행을 빚었다.

야당과 일부 여당 의원들은 양 사장의 불출석이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 목소리를 높였고, 고성이 오가는 싸움 끝에 반쪽짜리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여야는 이날 오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보고 이전 부터 양승동 사장의 불출석으로 실랑이를 벌였다. 당초 양 사장은 방통위 업무보고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4일 문자로 불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업무보고 전날인 14일 불출석을 문자로 통보해 논란이 됐다.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 간사)은 "우리 상임위 권위가 전부 무시됐고, 양 사장 출석없는 상태에서 제반 관련 법안소위 등 협조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며, "자유한국당 의원 전원이 KBS 청문회 추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은 "위원장 자리에 앉아 KBS 입장만 얘기하고 있는데, 기분 안 나쁜가"라며, "간사들도 기분 나쁘지 않나. 창피하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 역시 "간사간 협의를 해 출석을 요구했는데도 전날 불출석을 문자로 통보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은 "프로그램 제작의 개입, 자유와 독립 보장을 위해 불출석했다고 하지만 이 건은 이미 재방송이 불발됐기에 제작, 개입이라고 할 수 없다"며, "KBS가 보도 외압이 없다고 했는데 노조들은 6차례 성명을 발표하며 외압관련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과방위 여야 간사는 사안의 중대성이 있다고 판단, 양승동 KBS 사장 과방위 업무보고 출석에 합의했다. 국회에 따르면 양 사장의 출석 통보는 지난 8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은 "방송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볼때 KBS 공영방송 사장의 국회 출석은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경우는 청와대 개입 논란이라 봐서, 직접 설명해 의혹을 깔끔하게 해소하는게 낫다고 판단해 출석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야 공방은 한층 더 가열됐다.

신용현 의원(바른미래당 간사)은 "KBS측에서 위원실을 방문해 설명하겠다고 해 경과를 들었고, 그렇다면 나와서 출석해 말하는게 좋겠다고 답했다"며, "(이러한 불출석은) 문제를 키우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상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김종훈 의원(민중당)은 자유한국당의 요청에 일부 동의하면서 방통위 업무보고를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의사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박성중 의원(자유한국당)이 "KBS가 민주당 방송"이라고 발언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노웅래 과방위원장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여야간 발언권 없이 고성만 오간 것.

김성수 의원은 "민주당방송이라는 발언을 반드시 정정해야" 한다면서도 "중대 사안이라 여야 합의를 했고, 의혹이 해소안돼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의원은 "(양승동 KBS 사장 없이) 방통위 업무보고는 의미가 없다는 게 전원 일치된 의견"이라며, "방통위 업무보고를 연기시켜주고 KBS 사장이 나온 이후에 할 수 있게 정회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김경진 의원(민주평화당)이 "3당 간사가 협의해달라"는 발언 이후에야 여야 3당 간사가 회의장 밖으로 퇴장, 방통위 업무보고가 시작됐지만 이미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리를 비운 뒤였다.

노웅래 위원장은 "(양승동 KBS 사장이) 국회 불출석에 책임져야 할 것이고, KBS 업무보고를 해야 한다면 여야 간사간 합의해주고, 청문회가 필요하다면 그것도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가 감독해야 하는 곳인데 국회가 두둔하거나 이럴 필요가 없고 최소한의 믿음은 있어야 한다"고 정리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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