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RUC/ODC 프로젝트 준공…정유서 종합화학社로
2019.06.26 오후 3:30
26일 서울서 준공식…文대통령·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참석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에쓰오일이 정유기업에서 종합 석유화학기업으로 탈바꿈한다. 5조원을 투자한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이 준공되면서 석유화학 비중이 기존 8%에서 13%로 확대,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은 2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Mohammed bin Salman Al-Saud)가 참석한 가운데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의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에쓰오일의 RUC&ODC 프로젝트 모습 [사진=에쓰오일]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H. 나세르 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협력업체와 경제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에쓰오일은 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 가동으로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적 전환을 이뤘다. 사우디 아람코에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저부가가치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5천톤), 산화프로필렌(연산 30만톤)을 생산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투자로 화제를 모았다. 사우디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첫 사업이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한국의 정유·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한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 준공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핵심사업인 정유·윤활·석유화학 분야에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석유화학 비중을 8%에서 13%로 확대했고, 올레핀 제품도 4배 이상 증가해 파라자일렌, 벤젠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하여 휘발유,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다. 신규 고도화시설 완공 이후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하여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잔사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서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고온의 촉매반응을 통해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설비다.

에쓰오일 새표이사 CEO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모습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석유화학 2단계 사업에 7兆 추가 투자도 약속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5일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기술의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해 '석유에서 화학으로' 지평을 넓히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 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단행함으로써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일대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