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기자수첩] 5G 커버리지 '눈가리고 아웅'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기준 제각각으로 현황 파악 안돼 …소비자만 분통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정확한 5세대 통신(5G) 커버리지는 알 수 없는 것일까.

정부 발표에도 통신 사업자 커버리지맵을 통해서도 정확한 5G 커버리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명확한 5G 커버리지를 밝혀야 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와 사업자의 부정확한 발표가 소비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5G 품질 논란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1일 5G 첫 전파를 쏘기 전부터 "5G 초기 상황임을 감안해 제약점을 명확히 알리도록 하겠다"며 정확한 정보공개를 장담했다.

당시 제약점으로 꼽힌 단말은 2종의 모델이 출시돼 두달여 만에 100만 가입자 돌파를 견인했다. 하지만 커버리지는 정부 호언과 달리 불명확한 정보로 여전히 제약점이 되고 있다.

실제로 과기정통부는 5G 상용화 이후 품질 논란이 이어지자 이를 해소하겠다며 지난 12일 5G 기지국과 장치수 등 구체적 현황을 공개했다. 당시 5G 기지국은 6만1천246국, 기지국 장치수는 14만3천275개가 구축된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이동통신 3사가 중앙전파관리소에 구축 예정인 기지국과 장치수를 신고한 것으로 실제 커버리지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신고건수를 받은 것으로 이통3사에서 따로 수치를 받지는 않고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 역시 "별도로 과기정통부에 수치를 넘긴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과기정통부가 집계한 기지국 및 장치 수가 실제 소비자가 쓰는 5G 서비스 커버리지와 거리가 있는 이유다.

더욱이 중앙전파관리소에 신고한 5G 장치는 LTE와는 다른 형태여서 커버리지의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전문가는 "LTE때는 하나의 기지국이 곧 커버리지와 직결됐지만 5G의 경우는 각 장비마다 안테나 수와 커버리지 반경이 달라 일대일 매칭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통3사의 5G 커버리지맵도 단순 '보여주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각 장비별 커버리지 거리와 반경에 차이가 있음에도 일단 장치 1개라도 구축 했으면 그 지역은 5G 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표시하고 있다. 5G 서비스 가능 지역인데도 5G가 터지지 않는 고객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도 정부는 현재의 커버리지 집계 방식이나 발표가 법적 근거 등이 없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세계 최초 상용화에 사활을 걸었던 정부다. 최근에는 장관이 나서 기회 될 때마다 "최초는 최고가 아니다"라며 5G 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는 세계 최초 5G 서비스라는 데 정작 잘 터지지도 않는 서비스로 분통이 터지는 상황이다.

제대로된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정부도 이통사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5G 커버리지부터 제대로 알려주기를 바란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자수첩] 5G 커버리지 '눈가리고 아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