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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동력 바이오사업에 울고 웃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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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코오롱 ‘울고’ vs SK·CJ ‘웃고’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차기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바이오사업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차기 성장 동력인 바이오사업에서 삼성그룹과 코오롱그룹이 후폭풍이 거센 반면 SK그룹과 CJ그룹 등은 순항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자와 금융에 이어 바이오를 차기 성장 동력으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2010년 바이오 분야를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지정한 뒤 2011년 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를 설립해 바이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글로벌 기준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가 반도체 시장의 세 배인 1천425조원으로 추정될 만큼 성장성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다. 오는 2022년에는 1천6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 영역이다.

이를 대변하듯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는 바이오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진행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는 약 400조원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도 공격 경영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는 지난 8년간 생산규모면에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세계 1위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또 글로벌 누적 제조 승인 실적도 22건을 달성하고 CMO 리더십 어워드에서 세계 최초로 3년 연속 전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검찰 수사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면서 삼성그룹의 차기 성장 동력인 바이오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리스크는 삼성그룹 전체로 전염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고발한 이후 지금까지 검찰에 구속된 삼성 인원은 총 8명이다. 이 중에는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뿐 아니라 삼성전자 부사장급 임원 3명과 상무급 2명도 포함됐다.

상황이 이러니 반도체에 이어 삼성의 성장 동력을 이끌 바이오사업의 추진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출처=아이뉴스24 디자인팀]
[출처=아이뉴스24 디자인팀]

다소 결은 다르지만, 코오롱그룹도 바이오사업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인보사)’의 성분 변경 사전 인지 의혹에서다. 식약처는 코오롱 측이 허가 당시 허위자료를 제출했고 허가전 2액 세포에 삽입된 유전자의 개수와 위치가 변경되는 것을 추가 확인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미제출했다고 판단했다. 또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와 이유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인보사 사태의 후폭풍은 코오롱그룹 전체를 흔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검찰은 이웅열 전 회장을 상대로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법조계에서는 출금조치가 내려진 이 전 회장의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직전인 이달 3일에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코오롱생명과학과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 한국지점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인보사와 관련한 연구개발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 등 제품 개발과 허가에 관여한 임직원들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공동소송에 이어 주주공동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생명인 신뢰도까지 바닥까지 추락했다.

 [출처=아이뉴스24 디자인팀]
[출처=아이뉴스24 디자인팀]

이와 달리, SK그룹은 바이오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의 바이오사업은 SK(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신약개발전문기업 SK바이오팜이다.

지난 2011년 SK(주)에서 물적분할 한 SK바이오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자체 개발한 신약인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것.

여기에 더해 SK바이오팜은 오는 7월 미국에 출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갖고 있는 재즈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가 미국 향정신성의약품 분류 심사를 마치고, 내달부터 솔리암페톨의 판매를 개시하기로 한 것이다.

CJ그룹의 바이오사업도 잘나가고 있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레드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질병 치료)의 영역인 CJ헬스케어를 지난해 4월 1조3천100억원에 한국콜마로 넘겼다. 대신 CJ제일제당을 통해 그린 바이오(종자개량과 기능성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은 식품과 물류에 이어 3대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이신과 핵산, 트립토판, 발린 시장에서는 글로벌시장 1위에 오를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글로벌시장으로 영역을 더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 2017년 브라질의 식물성 고단백 소재 분야 세계 1위 업체 셀렉타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사업은 여러 영역으로 나눠지는데, 지난해 매각한 CJ헬스케어는 의약품개발에 초점을 둔 레드바이오”라며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그린바이오에 더 집중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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